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가 네덜란드 출신 아티스트 듀오 ‘드리프트(DRIFT)’의 아시아 첫 전시를 개최한다.

현대카드는 오는 8일부터 내년 4월 16일까지 서울 한남동에 있는 전시·문화 공간인 ‘현대카드 스토리지(Storage)’에서 ‘DRIFT: In Sync with the Earth’ 전시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 2007년 로네케 홀다인(Lonneke Gordijn)과 랄프 나우타(Ralph Nauta)가 결성한 드리프트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듀오다.

드리프트는 조각, 설치, 퍼포먼스,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조각이나 물체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키네틱 아트(Kinetic Art)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빛(light)이나 꽃봉오리, 새 등 자연적인 대상의 형태나 움직임을 공학적인 방식으로 설계·제작해 예술로 승화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드리프트의 이런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4개의 시리즈를 선보인다. 천정에 매달은 구조물의 움직임을 통해 꽃봉오리의 개화 과정을 표현한 ‘샤이라이트(Shylight)’, 스무쌍의 유리관을 이용해 하늘을 나는 새의 날갯짓을 재해석한 ‘앰플리튜드(Amplitude)’, 민들레 1만5000송이를 건조해 각각을 LED 전구에 붙여 완성한 조명 작품 ‘프래자일 퓨처(Fragile Future)’, 생명체나 사물을 해체해 이들을 재료와 소재로 재구성해 보여주는 ‘머테리얼리즘(Materialism)’ 등이다.

드리프트는 이번 아시아 첫 개인전을 기념해 머테리얼리즘 시리즈의 신작 4점도 선보인다. 오락기와 인형을 해체해 사회적 맥락과 상징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바비(Barbie)’ ‘게임보이(Gameboy)’ ‘게임(Game)’ 등 3점, 한국의 음식 라면을 해체하는 ‘신라면(Shin Ramyun)’ 등이다. 드리프트가 작품을 구상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 섹션도 마련했다.

드리프트는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Stedelijk Museum Amsterdam), 주목받는 신진 아티스트들의 전시를 선보이는 미국 뉴욕의 더 쉐드(the Shed)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Philadelphia Museum of Art), 영국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박물관(Victoria and Albert Museum), 러시아 개러지 현대미술관(Garage Museum of Contemporary Art),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등 미술 기관에서도 작품을 선보였다. 2014년 아르테 라구나 프라이즈(Arte Laguna Prize), 2019년 영국의 디자인 전문 매체 ‘디진(DEZEEN)’이 선정하는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