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5일 열린 이번 기념식은 창공으로 도약하는 블랙이글스의 모습과 함께 이들이 에어쇼를 진행했던 12개국(영국·체코·폴란드·그리스·이집트·사우디·오만·인도·태국·베트남·필리핀·대만) 영상을 통해 우리나라 수출 성과를 소개하면서 막을 올렸다.

기념식에서는 597명의 정부 유공자에 대한 포상과 1780개사에 대한 수출의 탑 시상이 진행됐다. 무역은 적자지만 올해 수출 시적은 양호해 수출의 탑 수상기업은 지난해 대비 207개사, 100만달러 수출의 탑 수상기업은 19개사가 증가했다.

무역·진흥 유공자 포상 부문을 대표해 희성피엠텍 정경오 대표, 대성하이텍 최우각 회장(이상 금탑), GS칼텍스 허세홍 대표, 서울전선 이장열 대표(이상 은탑), SK하이닉스 박찬동 부사장(동탑), 라모스테크놀러지 조장호 대표(철탑) 등 10명이 단상 수상을 했다.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대성하이텍 최우각 회장은 난삭재 가공 기술이 집약된 스위스턴 자동선반을 국산화해 25개국에 수출했는데, 일본이 글로벌 스위스턴 자동선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기술을 국산화해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3년간 345억원의 외산장비 수입대체효과를 창출했으며, 누적 수출 약 7000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정밀기계 산업의 위상과 기술 자립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서울전선 이장열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생산·원전·선박 등에 쓰이는 산업용 케이블을 개발해 올해 8000만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했는데, 국내 중소기업 처음으로 수명 60년의 원전용 케이블을 개발하고 북미 태양광 발전소·전력청에 납품해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동탑산업훈장의 SK하이닉스 박찬동 부사장은 최근 2년간 낸드(NAND) 마케팅을 담당하며 코로나19 팬데믹 및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고용량 멀티칩패키지(MCP) 점유율을 높였으며, 세계 최고 속도와 최대 용량의 디램(DRAM) 반도체를 개발해 양산에 성공하면서 반도체 수출·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한화솔루션, 엘앤에프 등 10개 기업 대표도 1780개 수출의 탑 수상기업을 대표해 단상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올해 최고액 탑인 1200억달러탑을 수상하며 작년 1100억달러탑을 수상한지 1년 만에 기록을 갱신했으며, 디램, 낸드플래시, SSD, TV, 냉장고, 스마트폰, 휴대폰 등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며, 2006년 이후 TV 전체 세계 1위, 2011년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억달러탑을 받은 한화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태양광‧첨단소재 분야 수출 1조원을 달성했고, 미국 태양광 모듈시장 점유율 1위를 확보함과 동시에 태양광셀 생산 글로벌 1위로 도약했다. 기존 석유화학 제조업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올해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이상 성장한 1조원을 달성했다.

10억달러탑을 수상한 엘앤에프는 국내 자본으로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에 성공하면서 해당 기술이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되는 성과를 창출했고, 니켈 함량 90% 양극재(NCMA) 양산에 성공하면서 2년 만에 매출 1000% 이상 증가했고, 수출 실적도 작년 4억달러에서 올해 17억달러로 400% 이상 성장했다.

무역협회 구자열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 우리 무역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크게 선전했다”며,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교역국 중 수출증가율 5위를 기록하며 수출은 2년 연속 60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며, 세계 수출 순위도 작년 7위에서 6위로 올라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구자열 회장은 “수입도 세계 9위에서 8위로 함께 증가하면서 우리의 교역 규모는 작년 세계 8위에서 두 계단 도약해 사상 처음으로 6위를 달성할 전망”이라며, “우리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임을 감안할 때 세계 6위 무역 규모 달성은 무역 강국 한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한 쾌거”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성과에도 무역수지의 적자 반전은 조속히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무역적자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이지만 국내 에너지 과소비 구조에 기인한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에너지 과소비 구조를 개선하고 에너지 절약운동을 확산해간다면 무역적자 개선은 어렵지 않게 이루어질 수 있다”며,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공급망 위기,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우리 무역인들이 앞장서서 대응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기념식은 우리나라의 신·구 5대 수출산업을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가는 대한민국을 표현한 ‘세계 수출5강을 위한 도약 세리머니’와 함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