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2.11.04 09:43:03
지난 3일 열린 220회 김포시의회 본회의에서 시정질의에 나선 배강민 의원은 김병수 시장에게 "공약으로 '5호선 연장 즉시 착수 가능하다'라고 한 것은 김포시민을 기만한 것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이 질의는 배강민 의원이 '5호선 김포시 연장 사업'과 관련해 김병수 시장이 취임 후 어떤 노력을 했고, 성과가 무엇인지를 묻는 과정에서, 거론된 내용이다.
'즉시 착수'라는 단어는 지난 4월 6일자 모 언론사의 기사인 '김병수 "당선 즉시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착수"'와 또 다른 모 언론사의 기사 '김병수 김포시장 예비후보, "5호선 김포 연장...김포 교통문제 해결하는 교통 해결사 될 것"'에서 발췌한 것이다.
"착수라는 단어 쓴 적 없다"
그러나 답변은 의외였다. 김병수 시장은 "기사에서 '착수'라는 용어는 제가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임기 4년을 마칠 때까지 '착공 계획'을 잡겠다는 말은 했지만, '착수'라는 단어는 쓴 적도 없습니다. 이것은 기자가 잘못 쓴 것으로 보여집니다."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두 언론사의 기사는 누가 봐도 보도자료를 기사화 한 것으로 보이는, 거의 동일한 내용이었다. 특히 두 기사 모두 김병수 예비후보가 "김포시장이 되는 즉시 서울시, 인천시와 함께 3자 신속 협의 테이블을 구축해 5호선 연장사업에 즉시 착수하겠다."라고 밝힌 것으로 돼 있다. 두 언론사가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이처럼 동일하게 오보를 낼 수 있을까? 김병수 시장의 주장과 기사 내용 중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일까?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질문이다. 왜냐하면 5호선 김포시 연장이 임기 4년 중 '착공 계획'만 잡힐 것인지, 아니면 '즉시 착수' 될 수 있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김병수 시장은 그동안 뭘했나?
그러면 배강민 의원의 주요 시정질의로 돌아가서, '5호선 김포시 연장' 사업과 관련해 김병수 시장은 그동안 뭘 했을까?
시정질의에 대한 김포시장의 문서화된 답변은 2017년 3월 서울시의 5호선 타당성 용역부터 2021년 11월 시작한 타당성 조사 용역까지 주로 취임하기 전 진행 사항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답변의 말미에 "지자체간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누구보다 관심을 갖고 집중해 왔으므로 하루 빨리 지자체 협의를 마무리해서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언급한 부분이 취임 후 부분이다.
또한 지자체 협의 진행사항과 관련해 김병수 시장은 "우리시는 대광위(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를 주관으로 하는 관계기관 회의를 여러 차례 가졌으며 이를 통해 지자체간 주요 쟁점 사항을 해소하고자 지속적인 실무협의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市 제출, 출장기록은 단 1회
그러나 배강민 의원이 시를 통해 제출 받은 '출장복명서'자료에 의하면, 김병수 시장 취임 후 2022년 9월 23일 단 1회만 이 사업과 관련된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돼 있다.
그것도 김병수 시장은 참석하지 않고, 철도과장, 도시계획과장, 그리고 관계 직원들만 대광위, 서울교통공사와 미팅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국토부 장관이나 서울시장, 또는 인천시장과 회의를 한 내용은 기록에 없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김병수 시장의 답변은 또 한번 의외였다.
"(이 사업의) 진행 사항에서 실무자들 협의가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면...이 철도 사업은 누구보다 제가 제일 잘 압니다. 제가 시장이지만 실무협의를 제가 (직접) 다녔습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최소 장관과 서울시장을 제가 3회 이상씩 다 만났습니다."라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왜 김병수 시장은 관계 공무원 등 실무자들을 대동하지 않은 채 혼자 3회 이상이나 미팅을 했을까?
배강민 의원은 김병수 시장의 답변에 대해 "공식서류 상에는 출장에 대한 기록이 없지만, 시장님깨서 혼자서 3회 이상 (국토부장관과 서울시장 등을) 만났다는 것으로 알고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배강민 의원의 시정질의와 부가질의, 그리고 그에 대한 김병수 시장의 답변이 모두 담긴 35분간의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CNB뉴스= 경기 김포/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