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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통일한국연구원, '‘유엔과 한국전쟁’ 국제 컨퍼런스' 개최

인간운동·의학·난민·포로 등 다양한 학제적 접근 및 유엔·한국전쟁 대한 연구논문 발표 등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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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지윤기자 |  2022.10.18 10:31:24

'‘유엔과 한국전쟁’ 국제 컨퍼런스' 포스터. (사진=부산대 제공)

부산대학교 통일한국연구원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교내 대학본부와 인덕관 등에서 국내·외 석학과 주요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하는 '‘유엔과 한국전쟁’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세계 역사에서 한국전쟁과 유엔(UN)의 관계는 평화·자유·번영을 향한 유엔의 가치를 전 인류에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남아 있다. 한국전쟁은 유엔이 창설(1945) 이후 처음으로 참전한 전쟁이다. 회원국 16개국에서 군인을 파견했고, 6개국에서는 의료지원을 했다. 우리나라는 7월 27일 정전이 협정된 날을 법정기념일인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정해 UN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아시아, 특히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진 한국전쟁(1950~1953)은 정치적 국제관계, 근현대 역사적 의미, 전후 복구와 경제·사회 발전, 70년이 넘은 분단국가로서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과제 등 연구 가치가 매우 높다.

이번 국제 컨퍼런스는 ‘유엔과 한국전쟁의 관계, 유엔과 참전국들의 관계는 무엇이었을까?’, ‘이로 인한 정치적·국제적 이슈는 무엇이며 전쟁이 국제적으로 어떻게 이해되고 있는가?’, ‘전쟁을 겪은 군인과 그 가족, 한국인들은 나름의 전쟁서사를 가지고 있는가?’ 등과 같이 개인과 그룹 또는 국가의 다양한 사례 연구를 통해 '잊혀진 전쟁'에 대한 유엔의 관계를 탐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역사, 정치, 인류학, 사회학, 전쟁전략, 인간운동, 의학, 난민, 포로, 부산학, 통일정책, 교육, 인권 등 다양한 학제적 접근이 이뤄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학술행사는 미국·영국·호주·독일·프랑스·러시아·중국·이란·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참가한 학자들이 이념과 정치를 떠나 학문적 기반으로서 유엔과 한국전쟁에 대한 다양한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국제 학술대회 자리여서 국내 개최로는 이례적이며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첫날인 21일은 컨퍼런스 포럼이 열린다.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 대사, 앤드류 해리슨 UN군 부사령관, 앤드류 허럽 주한 미국 부대사의 강연이 있을 예정이다.

캐서린 레이퍼 호주대사는 ‘전우에서 사회, 문화, 경제 등의 포괄적 전략 파트너로서 호주와 한국’을 주제로 긴밀한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앤드류 해리슨 UN군 부사령관은 한국전쟁 이후 여전히 도전받고 있는 세계질서와 오늘날 한반도의 군사적 정세 및 국제적 파트너십 등을 강연할 예정이다.

포럼에서는 차정인 부산대 총장의 환영사와 함께 부산광역시에서도 참가해 피란수도 부산의 유네스코 등재와 2030 엑스포를 통한 평화도시 부산을 알릴 계획이다.

22일과 23일은 컨퍼런스 학술대회가 열린다. 2명의 기조강연과 11개 세션 32개 연구논문 발표 등이 진행된다.

첫날 기조강연은 스티브 케이시 영국 런던정경대학 교수의 ‘한국전쟁 : 미국의 관점’으로, 미국인들의 한국전쟁 대응과 미국의 엘리트·정부·의회·언론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 등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이 소개된다.

기조강연 둘째 날에는 제임스 매트래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가 ‘미션 완료 : 유엔과 한국전쟁 휴전’을 주제로 발표한다. 유엔 창설 이후 한국전쟁에서의 역할과 유엔의 한국전쟁 참전이 효과적인 집단안보였는가에 대한 상반된 의견 등이 선보일 전망이다.

또, 22일과 23일 이틀간 11개 세션에서 20여 개국의 연구논문 32편이 발표된다. 세션 주제는 ▲한국전쟁에 대한 유엔의 정책 ▲전쟁 피해자의 서사 ▲포로와 피란민 이동 ▲전쟁전략과 전투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 이야기 ▲인권과 복지 ▲통일과 평화과정의 이론과 방법 ▲한반도의 유엔 SDGs 등이다.

11개 세션 후에는 발표된 논문 중 2편을 선정해 학술상과 연구상을 시상하고, 추후 우수논문을 추려 영국 출판사와 논문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24일 마지막 날은 ‘유엔의 날’로서 국제 컨퍼런스에 참가한 모든 학자들이 함께 부산시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개최되는 유엔의 날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부산대 통일한국연구원의 김기섭 원장은 “7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픈 한국전쟁과 유엔의 의미에 대해 많은 세계적인 학자들과 함께 피란수도 부산에서 학술적 토론의 장을 여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진다”며 “앞으로도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화하고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국제 컨퍼런스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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