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천’ 공연 모습. (사진=크라운해태제과)

크라운해태제과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한 ‘제17회 창신제(創新祭)’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04년 이후 17번째 열린 창신제는 ‘옛것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주제로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음악을 아우르는 대형 공연이다. 국내 민간기업이 주최하는 전통음악공연 중 최대규모다.

올해에는 한국 최고의 전통음악으로 꼽히는 ‘수제천(壽齊天)’ 공연이 3일 동안 이뤄졌다. 관악 연주 중심이지만 조선 전기까지 연주는 물론 노래와 춤이 합쳐진 종합예술이었던 수제천의 천년 역사를 뮤지컬로 즐길 수 있는 초대형 공연이 펼쳐졌다.

1부 공연은 수제천의 효시가 된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를 중심으로 노래와 쌍사자춤, 비나리 등의 신명 나는 연희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진 2부 공연에서는 조선 초기 궁중에서 펼쳐진 수제천의 원형을 그대로 복원해 백제가요 ‘정읍사’ 노래와 반주에 맞춰 궁중무용 ‘무고’ ‘아박무’ ‘처용무’ 등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였다. 3부에서는 하늘처럼 영원한 생명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수제천의 의미를 담아 ‘악가무(樂歌舞)’가 합쳐진 종합예술 무대가 펼쳐졌다.

이번 수제천 공연은 이광수, 황숙경을 비롯해 양주풍류악회 등 최고 명인·명창들이 대거 참가했다. 젊은 국악인들과 미래 전통음악을 책임질 꿈나무들까지 참여해 수제천의 연원과 발전과정을 한눈에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됐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현존하는 우리 전통음악 중 가장 수준이 높은 ‘수제천’을 많은 국민들이 친근하게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한 공연”이라며 “앞으로도 수제천을 아리랑과 같은 우리나라 대표 전통음악으로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