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이성희 회장이 22일 경남 밀양시에 위치한 오리온농협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쌀 소비기반 확대를 위한 가공사업 활성화에 범농협 역량을 결집할 것을 강조했다.
농협은 이번 간담회에서 쌀 소비의 급격한 감소와 쌀값 하락에 대응하는 쌀 가공사업 활성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이 56.9kg으로 1990년 소비량 119.6kg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쌀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가공식품 육성을 통한 새로운 쌀 소비처의 창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농협은 앞으로 ▲가공 전용 쌀 품종인 분질미(가루쌀)를 활용한 가공식품 제조기술 연구 및 상품화 ▲소화·흡수가 밀가루보다 좋은 쌀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상품 개발(간편식·디저트·식품소재 등) ▲소비트렌드 변화에 대응한 즉석밥 사업 활성화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분질미’는 쌀의 한 종류이지만 전분 구조가 밀가루와 비슷해 빵이나 떡과 같은 가공제품을 만드는 데 유리해 밀가루 수요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식량안보 확보와 쌀 과잉문제 해결의 돌파구로 분질미를 활용한 가공산업 활성화를 중점 추진 중이다.
농협은 이러한 정부 정책에 부응해 밀 수요의 일부를 분질미로 대체하거나 분질미를 활용한 새로운 쌀 가공식품 개발을 위해 R&D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농협의 식품 연구개발 플랫폼을 통해 ‘분질미 활용 가공식품 아이디어 공모전’을 10월 6일까지 진행한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농업은 국가경제의 근간이자 식량안보와 직결되는 생명산업이며,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전체 농가의 절반 이상이 벼농사를 짓는 만큼 쌀은 우리 농업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작물”이라며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쌀 소비를 확대하고 수급안정에 기여하는 등 쌀산업 기반 유지를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오리온농협은 식품산업과 농업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농협과 오리온이 2016년 9월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설립 이후 오리온농협 제과 생산에 쌀 3100톤을 포함해 국산원료 총 3500톤이 투입되는 등 국산 농산물의 소비확대와 부가가치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