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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점필재연구소, '국역 조선신보' 출간

당시 부산 상황(商況) 및 조선~대한제국기 정치·경제·사회상 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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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지윤기자 |  2022.09.16 10:54:59

'국역 조선신보' 표지. (사진=부산대 제공)

부산대학교 점필재연구소가 한반도 최초의 근대 신문인 '조선신보(朝鮮新報)'를 국문으로 번역한 '국역 조선신보'(보고사, 2022.8.30.)를 출간했다.

'조선신보'는 19세기 말 개항장 부산의 일본인 거류지에서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신문으로, 사료적 가치가 높지만 난해한 한문과 고어체인 일문이 병행 사용돼 그간 독해가 쉽지 않았다. 이에 이번에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권정원 전임연구원과 일어일문학과 김소영 강사가 역주와 해제 작업을 맡아 오롯이 한글로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조선신보'는 조선 말기 부산에서 일본 상인을 중심으로 설립된 재부산항 상법회의소에서 1881년 12월 10일 창간해 10일 간격으로 발행한 정기간행물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이라 불리는 '한성순보'보다 1년 10개월 정도 앞선 것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한반도에서 간행된 최초의 근대 신문으로 볼 수 있다.

'조선신보'는 일본 동경제국대학 법학부 메이지신문 잡지문고에 겨우 몇 부가 보유돼 있는데, 5호~12호까지 총 8개호만 남아 있다. 1984년 한국고서동우회(韓國古書同友會)에서 사진을 입수해 500부 한정 영인본(복사본)을 간행해 학계에 소개됐다. 현재 부산대 도서관 박종근 박사문고에 1점이 소장돼 있다.

비록 일본인에 의해 발간됐지만, 개항 이후 부산에서 발행됐고 조선인까지 독자 대상으로 삼아 당시의 부산 상황(商況)은 물론 조선과 대한제국기의 정치·경제·사회상까지 담고 있다. 특히 청일전쟁 이전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조선신보'는 그 중요성에 비해 그동안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지 못했는데, 한문과 일문의 2중 언어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한문은 전문 연구자가 아니면 해석하기 어려운 수준이고, 일문도 언문일치제가 실현되기 이전의 고어체여서 독해가 쉽지 않다.

이번에 부산대 연구진이 펴낸 '국역 조선신보'는 한문학 전공자인 권정원 전임연구원과 일문학 전공자인 김소영 강사가 협업한 성과로, 학문 간 융합이 생산적 결실을 거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조선신보' 국역을 통해 근대전환기 신문 매체와 개항기 부산 지역에 대한 보다 풍성하고 활발한 연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출간은 부산대 점필재연구소에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은 인문사회연구소 사업 ‘계몽주의와 대한제국기 잡지’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부산대 점필재연구소는 근대전환기 저작물의 번역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2010년부터 '대한자강회월보 편역집', '완역 태극학보', '완역 한양보' 등 6종 17권의 번역서와 '동아시아, 근대를 번역하다', '한국 고전번역사의 전개와 지평' 등 다양한 연구서를 펴냈다.

이번에 '국역 조선신보'를 선보인 데 이어 곧 '완역 대조선독립협회회보' 출간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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