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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염색약’은 옛말…‘염색샴푸 전성시대’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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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2.09.17 12:14:31

2030세대, 편리한 염색샴푸에 환호
빅2까지 시장 가세…선점경쟁 치열
성분 안전성 논란은 풀어야할 과제

 

한 고객이 헤어샵에서 뿌리 염색 서비스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뷰티업계 ‘빅2’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닥터포헤어, 모다모다 등이 염색샴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층인 MZ세대(1980년대~2000년대초 출생자)가 기존 염색약보다 편리한 염색샴푸를 택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과연 염색샴푸는 염색약보다 안전할까? (CNB뉴스=전제형 기자)

 

 


장면1  치열한 염색샴푸 전쟁



LG생활건강은 지난 5월 산화제 성분을 비롯한 20가지 화학성분 없이 3주 만에 흰머리를 갈색으로 물들여주는 ‘리엔 물들임 새치케어 샴푸·트리트먼트’를 출시했다. LG생활건강 측은 리엔 물들임 새치케어 샴푸·트리트먼트가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일 때 염료가 더욱 선명하고 오래가도록 백반을 매개체로 사용하는 원리에서 착안해 개발된 제품으로, 모발에 염료를 단단히 결합해줄 수 있도록 백반의 역할을 하는 ‘블랙틴트 콤플렉스TM’을 함유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4월 20년 염모 기술력과 40년 탈모 연구를 앞세워 일시적 새치커버와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을 갖춘 ‘려 더블 이펙터 블랙 샴푸·트리트먼트’를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려 더블 이펙터 블랙 샴푸·트리트먼트가 흑삼화 인삼·검은콩·칡뿌리(갈근) 등의 한방 유래 블랙 성분이 함유된 블랙 토닝 기술이 적용됐으며, 회사의 독자적인 기술인 진센루트셀이 모근과 두피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모다모다는 지난해 6월 이해신 카이스트 석좌교수와 함께 노화 모발 관리에 효과적인 특허원료를 적용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를 내놓으며 염색샴푸 시장의 문을 연 바 있다. 모다모다 측은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가 다양한 폴리페놀 물질이 모발 단백질 표면에 흡착, 공기 중 산소와 접촉해 ‘자연 갈변’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닥터포헤어가 지난달 말 3세대 염색샴푸 ‘폴리젠 블랙 샴푸’를 출시하며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닥터포헤어 측은 폴르젠 블랙 샴푸가 회사의 ‘폴리젠 블랙 이펙터 콤플렉스’ 기술을 활용,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을 모발보다 770배 작은 크기의 캡슐로 담아내 모발 전달력을 높인 것이 특징으로 새치커버 효과에 모발 탈락 완화·두피케어 효능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장면2  왜 죽기살기로 경쟁하나



이처럼 뷰티업계가 앞다퉈 염색샴푸를 선보이는 이유는 흰 머리카락이 생기는 새치 현상이 2030세대까지 확산하고 있기 때문. 더구나 젊은층은 염색약에 비해 시간이 거의 들지 않고 사용이 편리한 염색샴푸를 선호하고 있다.

뷰티업계에 따르면, 염색샴푸는 간편함이 최대 장점이다. 머리를 감으며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동시에 일시적으로 머리를 어둡게 하는 성분을 흰 머리에 흡착시킨다. 이를 최대 3주가량 반복할 경우 흰머리가 갈색으로 물들여지게 된다고 한다. 한 가지 행위로 두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왼쪽부터) LG생활건강 ‘리엔 물들임 새치케어 샴푸’, 아모레퍼시픽 ‘려 더블 이펙터 블랙 샴푸’,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 닥터포헤어 ‘폴리젠 블랙 샴푸’. (사진=각 사)

 

그래서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하반기 기준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국내 모발 제품 시장에서 새치 샴푸가 차지하는 비율은 8% 정도였지만 올해는 10%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샴푸·린스 시장 조사에서 LG생활건강의 리엔 물들임 새치케어 샴푸·트리트먼트는 5~6월 판매된 샴푸·린스 제품 가운데 판매금액 기준 5.9%의 점유율로, 1위 품목에 올랐다. 또 출시 3주 만에 20만개가 판매됐고, 45일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소비자판매가 기준)을 돌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더블 이펙터 블랙 샴푸는 발매 50일 만에 15만개를 팔았으며,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는 론칭 1년 만에 약 340만개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이 같은 염색샴푸의 인기에 힘입어 뷰티기업들의 마케팅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닥터포헤어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가수 장윤정을 앞세워 신제품 사전판매에 나서는 등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장면3  편리함의 이면 ‘안전성’



하지만 염색샴푸들의 안전성 논란은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모다모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가 함유한 일부 성분의 위해성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앞서 식약처는 작년 연말 이 제품의 일부 성분에 대해 잠재적인 유전독성 우려가 있어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지정할 계획임을 고시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모다모다는 과도한 규제라며 반발했고,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는 지난 3월 식약처에 재검토를 권고했다. 이에 식약처는 추가적인 위해 검증을 통해 사용금지 여부를 최종 판단하기로 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고객들이 보다 안심하고 만족스럽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의 효과적인 사용법, 성분 등 주요 문답을 정리해 알리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과 제품 간 지속적인 신뢰가 형성되길 기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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