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과학재단이 올해부터 연구를 지원할 2022년 신진 과학자 두 명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자 선정을 축하하는 신진 과학자 증서 수여식은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열렸다.
서경배과학재단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지난 2016년 설립한 공익 재단이다. ‘생명과학 연구자의 혁신적인 발견을 지원해 인류에 공헌한다’는 비전 아래 매년 새로운 연구를 개척하는 한국인 신진 과학자를 선정한다.
재단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생명과학 분야 신진 과학자 22명을 선정했다. 각각의 연구자에게 5년간 매년 최대 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재단 설립 이후 올해까지 신진 과학자에게 전달한 연구비는 총 300억원이 넘는다.
이번에 서경배과학재단에서 연구 지원 대상자로 최종 선정한 신진 과학자는 ‘T세포 휴지 기전 연구’를 제안한 황수석 교수(연세대 의과대학)와 ‘전령 RNA로부터 생성되는 비번역 RNA에 의한 유전자 발현 증가 기전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를 제안한 김학균 교수(중앙대 생명과학과)다.
황 교수는 T세포의 휴지 기전에 주목했다. T세포는 신체의 가장 강력한 면역 세포지만 삶의 대부분 활성이 억제된 ‘휴지 상태’에 머무르며 잘못된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황 교수는 T세포의 휴지 기전을 밝혀 새로운 관점에서 암과 면역 질환 치료에 응용하려고 한다.
김 교수는 tRNA에서 유래한 비암호화 RNA를 발견했다. 대부분의 RNA는 DNA에서 유전자를 복사해 단백질을 만드는 데 쓰이지만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비암호화 RNA’도 존재한다. 새롭게 발견한 비암호화 RNA의 유전자 조절기전을 알면 질병 치료와 단백질 생산에 응용할 수 있다.
서 이사장은 증서 수여식을 통해 “이번에 새롭게 선정된 신진 과학자들이 ‘눈에 보이는 하늘 밖에 또 다른 하늘이 있다’는 천외유천의 믿음으로 무궁무진한 연구를 하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경배과학재단 연구자들이 생명을 키우는 숭고한 마음으로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