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음식 능가하는 ‘펫푸드’ 제품 쏟아져
10명 중 3명 반려동물 길러…시장 급성장
면역개선 연구·영양 설계·생산 설비 ‘속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품기업들이 펫푸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기능성 사료 등 고급 재료로 만든 펫푸드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기업의 필살기를 들여다 봤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현재 펫푸드(Pet Food·애완동물용 먹이) 시장에서는 내로라하는 대형 식품기업들이 각자의 주특기를 살려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동원F&B의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은 이달 초 반려묘용 프리미엄 습식캔 ‘디쉬’ 3종을 출시했다. 동원F&B에 따르면, 디쉬 3종은 ‘흰살참치’ ‘흰살참치&연어’ ‘흰살참치&닭가슴살’로 구성됐다.
동원F&B 측은 디쉬가 사람이 먹는 식재료와 동일한 원료를 담아 만든 휴먼그레이드 간식 제품으로, 동원산업이 직접 잡은 신선한 참치 중에서도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흰살참치를 엄선했으며 닭가슴살과 연어 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KGC인삼공사 정관장의 반려동물 건강전문 브랜드 지니펫은 지난 6월 홍삼담은 그레인 프리(Grain Free) 고양이 사료 ‘밸런스업 더캣’ 2종을 선보였다.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밸런스업 더캣 2종은 ‘더캣 닭고기 & 오리 WITH 홍삼’ ‘더캣 연어 & 닭고기 WITH 홍삼’으로 구성됐으며 엄선된 홍삼 성분과 고품질 원료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해 반려묘의 면역력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한 고양이 전용 프리미엄식이다.
KGC인삼공사 측은 밸런스업 더캣이 개별 포장 형태로 나와 신선도 보존이 용이하며, 사료 크기는 먹기 좋은 0.9㎝라고 밝혔다. 또 전 연령대의 고양이가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
bhc는 지난해 11월 반려견을 위한 펫쿠키 ‘bhc 멍쿠키’를 내놓았다. bhc 측은 “멍쿠키는 천연비타민이 풍부한 16가지 과채 혼합 분말로 만들어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멍쿠키 크기는 어린 반려견도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소중량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지난 6월 판교에 플래그십 매장 ‘랩 오브 파리바게뜨’를 개점하고 반려견 전용 제품을 선보였다. 파리바게뜨에 따르면, ‘파바독(DOG)’이란 이름이 붙여진 해당 상품은 크로와상, 식빵, 바게뜨, 프렛챌 등 6종으로 구성됐다.
앞서 SPC삼립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사료제조, 판매, 유통 및 수출입업 등을 추가하는 안건을 처리한 바 있으며, 이후 반려동물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펫푸드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이유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국내 인구(가구)가 급증함에 따라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가구는 지난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급증했다. 아울러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한국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448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민 10명 가운데 3명꼴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셈이다.
이에 펫푸드 시장 규모도 자연스럽게 확대됐다. 유로모니터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2016년 8537억원에서 작년 1조3329억원으로 5년 만에 78% 이상 신장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식품기업들의 향후 펫푸드 제품 출시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각 업체는 자체적인 제조 기반 구축, 제품의 반려동물 면역 개선 연구, 영양 설계 및 기능성 강화를 위한 배합기술 확보 등을 통해 차별화에 나설 예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약 1500만명에 달하고 관련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짐에 따라 고객의 다양한 니즈 충족과 매출 증대를 위해 펫푸드 관련 사업 다각화를 도모하고 있다”며 “강아지·고양이 먹을거리뿐 아니라 여러 종류 동물들의 펫푸드로 관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