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이 오는 9월부터 초6 중3 고2 전 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학업성취도평가'를 실시한다.
다만, 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한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학부모 대상 설명회를 개최해 학부모의 궁금증을 해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도입되는 '맞춤형 학업성취도평가'는 컴퓨터 기반의 학업성취도평가로,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통해 배워야 하는 지식, 역량(기능), 태도 등을 구체적으로 진단해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한다.
학업성취도평가는 교과별 성취 수준, 영역·역량별 성취율 등과 같은 인지적 평가 결과 뿐만 아니라 자신감, 가치, 흥미, 학습 의욕, 사회·정서적 역량 등과 같은 비인지적 특성에 대한 평가 결과를 제공해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당초 시교육청은 지난 7월 협력학교 대상으로 컴퓨터기반평가(CBT) 방식의 운영으로 인한 교육부 서버 안정화와 무선망 확충 등 우려가 있어 연차적 시행을 계획했다. 하지만, 시범운영 결과 서버와 시스템 상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평가시행 기간이 2회차에 걸쳐 각각 2개월과 4개워로 선택의 폭이 넓어 학교 사정에 따른 학생들의 새로운 평가도구 적응기간 확보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자율적으로 신청하도록 했던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모든 초·중·고교가 필수신청하도록 지침을 변경해 공문으로 안내했기 때문. 전교조 부산지부는 최근 필수 신청 공문을 철회하라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사교육 조장' 우려를 제기한다. 시교육청은 평가 결과가 담임교사와 학생, 학부모에게만 공개돼 줄세우기 식의 경쟁을 부추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3 아이를 둔 한 학부모는 "아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평가표를 보고 알게 되면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학부모들은 자연스럽게 학원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교육청은 현장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는 19일 관내 초등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업성취도평가 바로 알기' 설명회를 개최한다. 26일에는 관내 중·고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하윤수 교육감은 "이번 설명회가 학부모들에게 맞춤형 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자녀교육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