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9일 '방탄소년단 2030부산엑스포 글로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이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된 방탄소년단(BTS)의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대통령실에 건의했다.

부산시는 BTS가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치려면 군 복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박 시장이 직접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건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엑스포 유치경쟁에서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최태원 대한상의회장, 박형준 부산시장이 삼각 편대를 형성하고 국가적 외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적 유치활동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의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는 국위를 선양한 예술, 체육 특기자를 문화체육부 장관이 추천하되, 그 대상은 대통령 시행령에 위임돼 있다. 대통령 시행령에는 국제 국내 콩쿠르 입상자, 올림픽 3위 아시안 게임 1위 성적을 올린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을 뿐 대중예술 특기자는 제외돼 있다. 

이에 박 시장은 건의서를 통해 "이미 예술이 순수 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를 넘어 융합의 시대로 가고 있고, 대중예술도 아티스트로서 당당히 인정받는 시대"라며 "프로 체육인은 되고 프로 대중예술인은 안 된다는 논리도 성립할 수 없고,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적용의 도덕적 기준은 국위 선양과 국가에 대한 봉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BTS에게 군 면제라는 특혜를 주자는 의미가 아니다. 만약 BTS가 대체 복무 제도를 적용받게 된다면 BTS 멤버들에게는 군 복무 못지않은 국가적 책임감을 부여받게 될 것이며, 그들만이 해낼 수 있는 역량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2위의 환적 항과 7위의 컨테이너항을 가진 해양도시를 글로벌 허브도시로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며 "대한민국을 위한 충심으로 그리고 부산의 미래를 위한 진심으로 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열망하는 부산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