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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핫실적②] 날개 꺾인 뷰티업계…중국 털고 북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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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2.08.15 12:23:22

뷰티 3사, 중국 부진에 ‘시름’
한한령, 아직 끝나지 않아…
북미 등 글로벌 확장이 ‘해법’

 

(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그룹, LG생활건강, 애경그룹 본사 전경. (사진=각 사)

뷰티업계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와 애국소비인 ‘궈차오’ 열풍,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중국 내 화장품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뷰티기업들은 북미 시장의 온·오프라인 채널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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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가 지난 1분기와 마찬가지로 2분기에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매출액 9457억원, 영업이익 195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LG생활건강 화장(뷰티)사업부문은 매출액 8530억원, 영업이익 93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23.6%, 57.4% 급감한 수치다.

애경산업 뷰티사업부문도 매출액 505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17.5%, 54.7% 감소한 성적표다.

 

지난 4월 코로나19  임시봉쇄 조치로 차량이 크게 줄어든 중국 수도 베이징의 도로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뷰티업계 주요 기업들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이유는 복합적이다.

가장 큰 이유로는 중국 정부의 주요 대도시 봉쇄 조치가 지목된다. 현지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상하이 등 대도시가 전면 봉쇄됐고, 베이징을 비롯한 대부분의 도시에서 봉쇄에 준하는 엄격한 통제가 시행됐다. 외출금지, 매장 영업 중단, 물류 출하 제한 등이 발생하며 사업에 큰 타격을 줬다.

중국 내 ‘궈차오(國潮·중국인의 자국 브랜드 소비 선호)’ 열풍으로 인해 K-뷰티의 위상이 예전만 못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이어진 것도 분위기 침체에 한몫했다. 이로 인해 원자재 및 물류비가 상승하며 성장이 둔화됐다.

문제는 뷰티기업들의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라는 것.

최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며, 미·중 갈등이 격화돼 대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과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 측 보복정책인 ‘한한령’의 후폭풍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3일 환구시보, 글로벌타임스(환구시보 영문판),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관영 신문들은 1면 머릿기사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소식을 실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보다 ‘미국’…일본·동남아도 매력적



이러한 이유로 뷰티기업들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북미를 비롯해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신규 시장으로 저변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설화수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에서의 마케팅을 강화하며 매출이 66% 증가했다. 특히 라네즈가 시드니 스위니와의 협업으로 워터뱅크 캠페인을, 설화수가 아마존 등 신규 e커머스 채널에 입점하며 e커머스 채널에서 80% 이상 성장했다. 유럽에서도 라네즈·구딸 파리의 내수 매출 증가로 전체 매출이 15% 증가했다.

라네즈·설화수·이니스프리는 태국, 싱가폴,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에서도 e커머스 매출이 20% 이상 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CNB뉴스에 “고객 중심의 브랜드 전략을 공고히 하고,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지난 1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며 “백화점 채널 영업 조직을 각 브랜드 산하 영업 조직으로 이관하는 동시에 국내외 면세 사업부 통합, 본사 영업사업부와 각 지역 영업팀의 통합 등을 통해 비전 달성을 향한 도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트렌드를 창출하는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브랜드 ‘리치(REACH)’ 인수를 통해 확보한 오프라인 리테일러와의 관계를 확대하는 한편, 지난해 인수한 ‘알틱폭스(Artic Fox)’ ‘크렘샵(The Crème Shop)’의 강점과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MZ세대(1980년대~2000년대초 출생자)와의 소통을 늘리는 등 사업을 넓힐 방침이다.

 

뷰티 빅3는 중국 의존도를 최소화하고,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사세 확장에 힘쓰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인수한 뷰티 브랜드 ‘피지오겔’ 제품 모음.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측은 “58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우리가 강점을 가진 럭셔리 브랜드를 필두로 사업 확장 가능성이 큰 시장을 착실히 개척해나갈 예정”이라며 “대표 브랜드 ‘후’의 럭셔리 포지셔닝을 더욱 강화해나가는 동시에 ‘숨’ ‘오휘’ ‘CNP’를 차세대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해 확보한 글로벌 브랜드 ‘피지오겔(Physiogel)’ ‘유씨몰(Euthymol)’ ‘리치(REACH)’ ‘알틱폭스(Arctic Fox)’ 등을 활용해 세계 시장 개척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경산업도 북미 ‘아마존’, 동남아 ‘쇼피’, 일본 ‘큐텐재팬’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 진출하며 글로벌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CNB뉴스에 “글로벌 영역의 확장과 매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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