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주기자 | 2022.08.09 11:38:28
정부가 미 55보급창 이전 부지로 신선대부두 준설토 투기장(남구 용당동)을 확정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남구을)이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박 의원은 9일 남구의회 의원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민의 의견을 듣고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없었으며, 55보급창 이전은 남구 발전에 큰 걸림돌"이라고 반발했다.
주산미군 시설인 55보급창 이전은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라는 데에는 공감하나, 이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주민들과 충분히 숙의한 후에 주민 동의하에 추진돼야 한다는 것.
박 의원은 "55보급창의 신선대부두 이전은 지난 수 십 년간 부산항이라는 국가 기간시설과 주한미군 8부두, 육군2보급단 등으로 말미암아 지역발전이 막히는 고통을 받아온 남구 우암·감만·용당 지역 주민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55보급창 신선대부두 이전으로 우암·감만·용당 지역의 오랜 숙원인 철도 시설 이전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이번 이전 결정은 철도 시설을 2.5km 연장해야 하는 졸속 결정"이라며 "운송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우암선 철거를 기대하는 시민의 바람에 역행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55보급창 신선대부두 이전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신선대 부두는 2030년 이후 부산신항으로 이전하는 것이 부산시의 장기 계획이다. 결국 55보급창도 이전하게 된다"며 "이런 미봉책을 위해 1조 3600억원을 투입할 수는 없다. 부산항 주변지역 발전과 함께하는 55보급창 이전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55보급창 이전이 필요하다면 부산시의 부산항 장기 마스터플랜에 따라 논의해야 한다"며 "지역민과 이 사안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미 55보급창 대체부지를 신선대부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전 사업을 이끈 안병길 의원(서·동구)은 "미군에서도 신선대부두 부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정부와 부산시에서도 지역주민 기피 시설이 들어가는 데 대한 보상책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