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가 최근 ‘매립지 종료’와 관련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도를 넘어선 발언과 이해 불가한 설명자료에 대해 “더 이상 서구민에게 혼란과 상처 주는 발언을 삼가달라”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하며 연초부터 이어진 공사의 독단적인 행보를 멈출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지난 달 27일, 자사 홈페이지에 ‘수도권매립지 “이것이 궁금해요”’란 제목의 Q&A 자료를 공개했다.
총 46개에 달하는 질문과 답변으로 이뤄진 설명자료 중 1번 질문인 수도권매립지 종료 시기와 관련해 공사는 “서울‧경기 쓰레기를 대체매립지에서 처리하고, 인천 쓰레기는 현 매립지에서 계속 처리할 경우 명칭은 ‘인천매립지’로 바뀔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관내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서구 역시 입장문을 통해 “민선 8기를 시작으로 지난 2015년 6월 체결한 4자 합의에 따른 대체매립지 조성과 매립지 종료 실현이 비로소 탄력을 받는 상황에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인천매립지’라는 기존에도 사용한 적 없고, 앞으로도 언급조차 될 일 없는 해괴한 명칭을 만들어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간절히 바라는 서구민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며 강력히 대응할 것을 밝혔다.
덧붙여 “해당 발언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독단적인 생각에 불과하다”며 “수도권매립지는 최적의 대체매립지 등 시대에 역행하는 발언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다음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설명자료 관련 서구청 입장문이다.
최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Q&A 자료 중 ‘서울‧경기 쓰레기를 대체매립지에서 처리하고, 인천 쓰레기는 현 매립지에서 계속 처리할 경우 명칭은 ‘인천매립지’로 바뀔 수 있다’는 설명과 관련해 58만 서구민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부분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우리 서구는 지난 30년간 쓰레기매립지와 각종 유해시설로 인해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이란 오명을 뒤집어쓰고 환경적으로 온갖 희생을 강요받았습니다.
생태적‧지리적으로 숱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수도권매립지란 그늘에 가려 오랜 시간 정체될 수밖에 없었던 곳이 바로 우리 서구입니다. 지난 1992년부터 지금까지 오롯이 서구 혼자 감내해온 최대의 환경 현안이자 골칫거리가 바로 수도권매립지입니다.
민선 8기를 시작으로 지난 2015년 6월 체결한 4자 합의에 따른 대체매립지 조성과 매립지 종료 실현이 비로소 탄력을 받는 상황에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인천매립지’라는 기존에도 사용한 적 없고, 앞으로도 언급조차 될 일 없는 해괴한 명칭을 만들어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간절히 바라는 서구민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서울시‧경기도‧인천시 자치단체장이 회동을 가지며 매립지 문제 해결에 전격 나선 가운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보입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환경부 산하기관으로 매립지 관리와 폐기물 처리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면 될 뿐입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긴밀히 합의해서 결정해야 할 ‘매립지 종료’라는 정책적인 부분까지 관여하는 건 도를 넘는 행동입니다.
더군다나 해당 설명은 그 누구의 의견도 아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독단적인 생각에 불과합니다. 이외에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수도권매립지는 최적의 대체매립지’ ‘2025년 매립 종료 회의적’ 등 시대에 역행하는 발언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습니다.
우리 서구는 이러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잘못된 표현에 대해 즉각 정정할 것과 향후 주민들에게 혼란과 상처를 주는 발언을 삼갈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