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주기자 | 2022.07.26 17:41:53
정부가 대형마트 월 2일 의무휴업 폐지를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하면서 전국 노동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26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트노동자의 일요일을 지켜달라"고 토로했다.
2011년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돼 대형마트의 24시간 영업이 중단되고, 월 2일의 의무휴업일이 시행됐다. 전국 90% 지자체가 둘째, 넷째주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정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폐지' 등 10개 국민제안을 대상으로 오는 31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국민 호응도가 높은 3개를 국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부산 노동계는 "정부는 '장시간 노동을 더 강화하자', '기업활동을 방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속내를 이번 투표에 올리며 노골화하고 있다"며 "마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건강한 삶, 권리는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오로지 대형유통자본의 이해만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제안 투표 방식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들은 "10개 국민제안의 설명은 보이지도 않으며, 제목만 보고 좋아요를 눌러서 결정된다"며 "또한, 반대에는 투표할 수 없으며, 경품 이벤트도 내걸었다"고 규탄했다.
서비스연맹은 "마트 노동자의 건강하게 일할 권리와 휴일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