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주기자 | 2022.07.21 16:32:52
부산시가 박형준 시장의 핵심 공약인 '어반 루프' 사업과 관련 국토교통부의 '하이퍼튜브 기술개발 테스트베드 선정을 위한 공모'에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퍼튜브 기술은 어반루프의 원천기술임에도 응모조차 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6월 17일부터 '하이퍼튜브 기술개발 테스트베드 선정을 위한 공모'를 실시했다. 부산은 요건을 맞출 수 없어 응모를 포기했다. 응모를 위해서는 폭 16m 이상에 길이 12㎞ 노선이 가능한 평지를 확보해야 하지만 부산에서 이러한 땅을 확보하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
앞서 박 시장은 두 차례 지방선거 당시 도심형 초고속 교통 인프라인 어반루프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박 후보의 어반루프 개념은 진공·자기부상 기술 등을 활용한 초고속(1200㎞/h) 하이퍼튜프 기술을 도심에 적용한 초고속 자기부상열차다.
이에 대해 지역 야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박 시장의 어반루프 공약은 실현 가능성도 없는 빈 공약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정부가 수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범사업을 실시하겠다고 하는데 시가 응모조차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부산시당도 브리핑을 통해 "실현되지도 않을 하이퍼튜브로의 어반루프 사업으로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잘못된 공약임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부산에 가장 적합한 신교통 수단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