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주기자 | 2022.07.18 14:53:15
부산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전면 시행하는 전수학력평가와 관련해 전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가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부산학부모연합회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18일 밝혔다.
이에 지난 15일 부산시교육감직 인수위원회는 기초학력 진단평가는 예년처럼 3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전체 학생이 응시하되 성적표에 기존 '도달·미도달' 방식이 아닌 '성취율'과 문항별 정답·오답 여부 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기수 인수위워장은 "이를 막기 위해 성적표에 등수는 제공하지 않는다"며 "특히, 사교육 조장 우려가 높은 학업성취도 평가의 경우 컴퓨터 기반의 문제은행식 출제로 같은 날 같은 문제를 응시하는 일제고사 방식이 아니라 학생·학교 간 단순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줄 세우기와 학교 간 서열화 등 부작용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는 논평을 통해 "인수위가 등수를 내는 것이 반교육적이란 점을 이해한 것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전수 평가를 고집하는 데 우려를 표한다"며 "최근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의 학창 시절을 공부가 아니라 평가 받기 위해 보내고 있다'는 발언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학부모연합회는 전수학력평가 부활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연합회는 "전교조 부산지부에서 주장하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는 제대로 된 평가나 학업을 위한 평가를 지적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되지 못한 평가나 학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평가를 지적한 것"이라며 "마치 평가 자체를 문제가 있는 것처럼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인수위 손정수 대변인은 "학력실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아이들에게 필요하고 적합한 교육적 도움을 줘야 한다"며 "교육은 모든 아이들이 소중한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타고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기초학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