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해방감에다 여름 성수기 겹쳐
각종 오프라인 행사서 후원경쟁 ‘후끈’
브랜드 가치·매출↑…두마리 토끼 잡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다 여름 성수기까지 겹치자 주류기업들이 각종 오프라인 행사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 치맥족들이 지난 6일 대구 달서구 소재 두류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2 대구 치맥 페스티벌’ 카스 부스에서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있다. (사진=CNB포토뱅크)

주류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재개되는 여름철 뮤직 페스티벌·지역 축제 등 각종 오프라인 행사에 총력전을 펼쳐 이목이 쏠린다. 이는 제품 인지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 특히 축제의 주고객이 MZ세대(1980년대~2000년대초 출생자)라는 점은 각사의 미래 성장전략에 있어 놓칠 수 없는 요소다. 이에 주류기업들은 메인스폰서 또는 후원사로 참여해 마케팅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오비(OB)맥주는 본격적인 여름 대목을 맞아 오는 10일까지 진행되는 ‘2022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 메인스폰서로 참가하고 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이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 3년만에 재개됐다.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매년 행사 때마다 치킨·맥주 애호가 100만명 이상이 참여해온 대구지역의 대표적인 여름 행사다.

오비맥주는 또 9~10일 양일간 과천서울랜드에서 국내 첫선을 보이는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워터 축제 ‘S20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에도 공식 후원사로 참여 중이다. S20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은 세계 최대 워터 페스티벌 중 하나로, 태국·일본·대만 등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앞서 지난달 10~12일에는 서울 88올림픽광장에서 열린 ‘청춘페스티벌 2022: 오히려 좋아’에 공식 후원사로 참가한 바 있다. 행사 기간 동안 브랜드 전용 부스 ‘카스존’을 방문한 소비자들에게 재활용이 가능한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소재의 친환경 컵을 제공했으며, 별도로 마련한 포토존에서는 대형 LED 스크린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를 전시했다.

하이트진로가 후원한 ‘2019 전주 가맥축제’.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다음 달까지 ‘바캉스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바캉스 프로모션은 경포·해운대·제주 등 여름철 휴가지에서 테라 로고가 박힌 파라솔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로, 여름 휴가 기간에 한해 치러진다.

이와 함께 오는 8월 ‘전주 가맥축제’를 진행한다. 전주 가맥축제는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지난 2015년부터 매해 진행돼왔다. 전주 고유의 가맥(가게 맥주) 문화에 착안해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맥주공장에서 당일 생산·공수한 신선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같은 달 ‘송도 맥주축제’에도 참여한다. 송도 맥주축제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지역 맥주축제로,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공연을 펼치는 동시에 게임 등 여러 즐길 거리가 있는 문화축제다.

9월에는 ‘해운대 센텀 맥주축제’가 예정돼있다. 해운대 센텀 맥주축제는 문화축제와 공연이 한데 어우러진 부산 지역 축제로,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2013년부터 매년 ‘청정라거 테라존’ ‘진로 & 참이슬존’ 등 다양한 이벤트존을 운영하는 등 특별 후원을 해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이달 중순부터 캐리비안 베이 ‘하버 마스터’에서 개최되는 ‘메가푸드 & 비어 페스티벌’에 참가해 대표 맥주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등을 판매한다.

또 에버랜드 정글캠프, 홀랜드 빌리지, 가든 테라스에서는 올 연말까지 클라우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 13~15일에는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에는 단독 후원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가 단독 후원사로 참여한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 클라우드 푸드존에서 방문객들이 대기 줄을 이루고 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이처럼 주류업계 빅3가 앞다퉈 오프라인 행사에 열중하고 있는 이유는 역시 ‘매출’과 직결돼 있다. 비수기 대비 맥주 판매량이 20~30% 높은 여름철에 MZ세대 등을 타깃으로 직접 맥주를 음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높임과 함께 매출 증대 효과를 보자는 전략이다.

이런 점에서 주류기업들의 여름 총력전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페스티벌이나 축제에서 당사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어떻게하면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여름이 맥주 성수기인데다 그동안 코로나로 행사가 멈췄다가 다시 열리는 만큼 각종 오프라인 이벤트에 적극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