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주기자 | 2022.07.06 18:05:36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최근 통합 LCC(저비용항공사)의 허브는 인천이며, 부산은 세컨드 허브가 될 것이라고 밝히자 부산 시민단체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와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동남권관문공항추진 부울경범시민운동본부, 가덕도허브공항 시민추진단 등은 6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통합LCC 본사 및 에어부산 사수 촉구 범시민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한 통합 LCC의 베이스는 가덕신공항이 돼야 한다"며 "가덕신공항을 모항으로 하는 항공사가 없다면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다. 신공항을 근거로 운항하는 항공사가 있어야 좋은 일자리가 나오기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이 베이스가 된다면 정부는 국가기관 사업을 통째로 특정 기업에 몰아주는 것을 넘어 조 회장의 경영권을 지켜주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며 "국토교통부와 산업은행은 책임을 지고 국민과 한 약속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공개적으로 계획을 밝히고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국토부에 대해서는 정부가 최초로 밝힌 것과 같이 대형항공사인 FSC(대형항공사)는 인천 중심, LCC는 지방공항을 베이스로 한 세컨드 허브로 육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정부가 지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LCC 본사 부산 유치를 어떻게 진행하느냐를 국가균형발전 철학과 의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보겠다는 뜻이다.
산은에 대해서는 조 회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산은이 대한항공에 수천억원의 정책자금을 투입하면서 LCC의 단계적 통합, 지방공항 세컨드 허브로 지역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은이 내세운 경제적 효과가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용 명분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라는 것이다.
이들은 "국가균형발전, 지역경제활성화라는 가치보다 사익이 우선된다면 지금이라도 항공사 통합 작업을 중지하고, 기간산업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대한항공 퇴출 운동에 즉각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