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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비즈] ‘말 달리자’ 경주마 미소녀 키우기…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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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2.06.25 11:59:52

국내에서 흔치 않은 ‘미소녀 게임’
게이머는 실존 경주마 캐릭터 육성
정교한 그래픽·화려한 동작에 감탄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메인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뭐든 해봅니다. 대리인을 자처합니다. 매일같이 새로운 문물이 쏟아지는 격변의 시대. 변화를 따라잡기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CNB가 대신 해드립니다. 먹고 만지고 체험하고, 여차하면 뒹굴어서라도 생생히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경주마를 모티브로 한 미소녀 캐릭터를 육성해보겠습니다. 카카오게임즈의 육성 시뮬레이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체험해봤습니다. <편집자주>




‘미소녀 아이돌 경마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를 정의한 문장이다.

이 무슨 기괴한 조합인가. 미소녀 아이돌을 육성하는데 ‘경마’라니? 경마에 빠진 미소녀를 육성하나? 아니면 아이돌을 꿈꾸는 미소녀가 경마에 빠지는 내용인가? 가늠이 안된다. 한 단어씩 뜯어봤을 때는 이상할 것 하나 없지만, 합쳐지니까 너무 생소하다. 이쯤 되면 궁금해서라도 게임을 해볼 법하다.

우마무스메는 궁금증 유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2월 일본의 ‘사이게임즈’가 현지 출시한 이후 올 4월 기준 14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트위터 세계 트렌드 1위에 올랐다. 일본은 물론 국내 이용자에게도 큰 관심을 불러 모으며, 서브컬처(하위문화) 붐을 예고했다. ‘말(우마)딸(무스메)’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를 최고 기대작으로 점찍고 국내 퍼블리싱 작업에 착수했다. 그리고 지난 20일 드디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말딸은 한국에서도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을까? 마주(馬主)가 될 준비를 마치고 다운로드를 시작했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실존 경주마의 이름과 영혼을 이어받은 캐릭터(미소녀)들을 육성하는 게임이다. 화면은 실존 경주마 캐릭터 뽑기 및 획득 장면. (사진=김수찬 기자) 
 

독보적인 콘셉트…개성 있는 캐릭터에 몰입되는 스토리

다운로드 단계부터 심상치 않다. 5기가 남짓 되는 엄청난 용량. 웬만한 MMORPG 수준의 볼륨이다.

더 심상치 않은 부분은 다운로드 화면에서부터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미소녀들이 판을 친다는 것. 적응이 안 된다. 스포츠, 액션, 호러 게임을 즐기는 편이어서 너무나도 낯설다. 온몸이 간지러운 수준. 과연 이 미소녀들에게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까지 들었다.

튜토리얼을 진행하면 이 ‘낯설음’은 다소 사라진다. 게임에 대한 배경과 스토리, 시스템 등을 숙지하다 보면 조금씩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게임의 콘셉트는 독창적이고 독보적이다. 게이머는 실존 경주마의 이름과 영혼을 이어받은 캐릭터(미소녀)들을 육성하는 트레이너가 된다. 캐릭터를 교육하는 기관에서 신인 트레이너로 활약하며, 육성 방침을 짜고 훈련을 진행하면 된다. 3년간의 과정을 거쳐 최종 대회 ‘URA 파이널스’에 진출시키고,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모든 캐릭터에게는 각자 지니고 있는 고유 특성과 각양각색의 서사가 있다. 게임의 스토리를 진행할수록, 실존 경주마의 특성과 성격을 고증하는 세계관이 구석구석 잘 나타난다. 다른 트레이너와 교육 기관 관계자, 기자 등의 인물들과 서로 어우러지는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각 캐릭터의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입체감 있는 서사 표현 덕분에 몰입도가 높아진다. 마치 한 편의 ‘청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좀 더 과장하면, 해당 우마무스메의 스승이자 아버지가 된 듯한 기분도 든다.

 

게임의 핵심 콘텐츠인 ‘육성’은 우마무스메가 강해지도록 트레이닝 시키고 스테이터스를 높여서 여러 레이스에서 활약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이중 서포트 카드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진=김수찬 기자) 
 

육성은 전략적으로…서포터가 더 중요

게임의 핵심 콘텐츠인 ‘육성’은 우마무스메가 강해지도록 트레이닝 시키고 스테이터스를 높여서 여러 레이스에서 활약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스피드’, ‘스태미나’, ‘파워’, ‘근성’, ‘지능’ 등 5가지 능력치로 구성된 ‘트레이닝’이 존재하고, 일정량의 ‘체력’을 소모해서 캐릭터를 효율적으로 트레이닝 시킬 수 있다.

육성은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레이스 경기장과 우마무스메 고유의 특성을 고려해 키우는 것이 좋다. 파워 특성을 가진 캐릭터에게 스피드 훈련만 시키면 이른바 ‘망캐’가 된다. 또, 같은 캐릭터라도 트레이닝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니게 된다.

휴식이나 소통도 중요하다. ‘휴식’, ‘외출’, ‘양호실’을 선택해 체력을 회복하고, 육성 과정에서 적성의 ‘스킬’을 획득할 수 있다. 육성 시뮬레이션 요소가 이처럼 고루고루 들어가 있다.

우마무스메 육성에는 트레이닝 외에도 다양한 장치들이 존재한다. 우마무스메의 능력치를 물려받는 ‘인자 계승’과 육성을 도와주는 조력자 ‘서포트 카드’가 대표적이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서포트 카드다. 서포트 카드는 육성을 도와주는 일종의 조력자(서포터) 역할을 하는데, 캐릭터 성장에 필수적인 추가 능력치와 트레이너 효과, 스킬 힌트 획득 등을 제공한다. 강화된 육성 우마무스메를 가지고 있는 것보다 강화된 서포트 카드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 훨씬 좋다.

때문에 강력한 서포트 카드를 획득하는 것은 필수. 초반에 주어진 쥬얼(게임 내 재화)로 S급 서포트카드가 나올 때까지 끊임없이 리세마라(재뽑기)를 하는 것이 좋다. 20여 차례에 걸쳐 계속 리세마라를 한 끝에 간신히 ‘SSR 파인모션’ 카드를 얻을 수 있었다. 추천 서포트 카드로는 ‘슈퍼크릭’, ‘파인모션’, ‘타즈나’ 등이 있다.

인자 계승은 다음 캐릭터 육성 시 추가 능력치 및 스킬의 힌트 레벨을 계승시켜 다양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게끔 하며, 육성의 난이도와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듯 인자 계승과 서포트 카드를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우마무스메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된다.
 

레이스 장면과 우마무스메들의 무대 위닝 라이브 콘텐츠 장면. (사진=김수찬 기자)
 

화려한 3D와 애니메이션…‘말딸’들 무대까지

화려한 3D 그래픽은 눈길을 끄는 요소다. 정교한 그래픽은 실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이 나며, 고퀄리티 모델링은 아름다운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는 우마무스메들의 무대 ‘위닝 라이브’ 콘텐츠에서 강조된다. 각 레이스가 종료되면 우마무스메들이 위닝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는데, 해당 레이스에서 우승한 자신의 캐릭터가 센터로 등극해 보여주는 화려한 퍼포먼스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여러모로 시각과 청각의 만족감이 충분한 지점.

레이스 시합 때에는 속도감이 느껴진다.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그저 귀엽게 뛰어다닐 줄만 알았는데, 착오였다. 빠른 속도를 보여주는 연출과 카메라 시점 등은 스포츠 경기 중계를 방불케 할 정도다.

특히 시합 중반부 이후 서서히 순위가 뒤바뀌고, 마지막 전력 질주 때 역전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살짝 긴장이 된다. 미소녀를 보고 박진감을 느끼기는 처음이다.
 

이해는 가능하지만, 번역이 자연스럽지 않아 다소 어색한 대사가 곳곳에 보인다. (사진=김수찬 기자) 
 

높은 진입장벽 부담…서비스 안정화 필요

가장 큰 걸림돌은 서브컬처(하위문화)에 대한 부담감이다. 국내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미소녀 게임’이어서 플레이가 망설여진다는 의견이 종종 있다. 이른바 ‘오덕후(오타쿠)’들을 위한 게임으로만 비춰진다는 얘기다. 장르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서비스 안정화도 필요해 보인다. 출시 초기여서 서버 상태가 불안정했는지 긴급 임시점검이 수차례 진행됐고, 이는 플레이에 지장을 줬다. 현지화 과정에서 완성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점도 아쉽다. 번역이 자연스럽게 되지 않은 대사가 있거나 이해할 수 없는 설명들이 종종 보이는데, 업데이트를 통해 빨리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CNB뉴스에 “현재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서버 안정화가 이뤄진 상태”라며 “업데이트의 방향은 국내 사정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 아쉬운 점은 있지만, 우마무스메는 국내에서도 대흥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식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고, 매출 역시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올랐다. 다운로드 수는 출시 3일 만에 50만회를 돌파하면서, 카카오게임즈의 새로운 흥행작임을 알렸다.

장기 흥행을 논하기에는 이른 타이밍이지만, 초반 소비자들의 반응을 들여다보면 유사 장르의 대표 게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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