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2.05.27 09:21:30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26일, 김포시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김포시장 후보들 간에 '5호선 연장노선' 공약을 둘러싸고 한바탕 설전 아닌 '혈전'이 벌어졌다. 결국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까지 가세했던 26일 혈전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1)민주 정하영 기자회견, 10시 30분
이날 '5호선 연장노선' 공약 논쟁은 민주당 정하영 김포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10시 30분 김포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국민의힘 5호선 연장 공약-고촌, 풍무 배제 규탄'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하면서 시작됐다.
문제의 발단은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김은혜 후보의 공보물이다. 정하영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김은혜 후보의 선거 공보물에 표기된 5호선 연장노선 공약을 보면, 김포시 고촌과 풍무가 배제되고 '방화-계양-김포장기'로 돼 있다며 이를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포시의 고촌과 풍무를 지나야 김포시민들이 '5호선 연장 노선'을 통해 실질적인 혜택을 볼텐데, 느닺없이 인천시의 계양을 통과하는 김은혜 후보의 '연장노선' 공약은 말도 안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의 선거 공보물에는 "2번) 5호선 김포연장(방화-계양-김포장기)"라고 표기돼 있다.
2)국힘 김병수 기자회견, 16시 40분
상황이 이러하자 국민의힘 김병수 김포시장 후보는 오후 4시 40분 김포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하영 후보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5호선 연장노선은 '방화역-고촌역-풍무역-검단역-김포경찰서역-장기역-통진역'까지 이어진다"고 해명했다.
그 증거로 "김은혜 후보 진심캠프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본인의 교통 공약의 일환인 ‘지하철 5호선 연장’ 관련 “검단-김포-통진까지 김포한강선이 이어진다'고 분명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김병수 후보는 방어에 그치지 않고 공격도 했는데, 김 후보는 "앞선 4년 문재인 정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하영 김포시장 등은 지하철 5호선 연장을 해내지 못했다."며 "김포의 생명줄이 될 ‘지하철 5호선 연장’, 당선 즉시 서울시장과 협상하여 김포시민 여러분께 보답하겠다."라고 약속했다.
3)민주 정하영 논평, 18시 12분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저녁 무렵인 오후 6시 12분 정하영 후보는 보도자료 형식의 논평을 통해 김병수 후보 측의 기자회견 내용은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의 서울지하철 5호선 ‘방화-계양’ 노선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사전선거투표일 하루 전 급조해 공약을 발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김은혜 후보의 '서울지하철 5호선 계양행' 공약과 관련해 ‘실무자의 실수’라는 어처구니없는 변명으로 김포시민을 호도하더니, 이제는 ‘고촌역-풍무역-검단역-김포경찰서역-장기역-통진역’을 꺼내 들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심지어 김포골드라인 ‘고촌역’ ‘풍무역’을 5호선 노선으로 포함시켜 놓은 것은 철도망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는 모습"이라며 비판했다.
4)국힘 김은혜와 김병수 논평, 18시 40분
이번엔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그 시간이 오후 6시 40분이다. 김은혜 후보는 홍종기 대변인을 통해 민주당 정하영 김포시장 후보가 "국민의힘이 공약한 5호선 연장 노선이 김포가 아닌 인천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은 전부 허위주장"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김은혜 후보 진심캠프는 지난 24일 교통공약상 지하철 5호선 노선이 '방화-김포-검단-통진'까지 김포한강선으로 이어진다고 명확히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김은혜 후보는 지난 20일에도 김포를 방문하여 김병수 김포시장 후보와 함께 ‘지하철 5호선 연장’을 논의하고 정책협약서를 체결했다."며 "이를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오는 28일에도 직접 김포를 방문해 주민들께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같은 시간 국민의힘 김병수 김포시장 후보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임기 내 ‘5호선 연장’을 못하면 김포에 출마한 전체 후보자 모두 ‘차기 선거 불출마’를 시민 앞에 약속했다. 4년 후에 ‘변명’을 하지 않겠다. 결과에 반드시 책임지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CNB뉴스= 경기 김포/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