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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포털 뉴스, ‘구글 방식’으로의 변화가 답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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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2.05.26 11:08:22

5월 23일 인터넷신문협회가 개최한 ‘포털 뉴스 규제를 정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의 내용과 쟁점’ 간담회 현장.(사진=도기천 기자)

최근 포털 사이트의 뉴스 서비스 방식을 바꾸려는 더불어민주당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놓고 언론계에 다양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지난 4월 27일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 소속 의원 전원(171명)이 공동발의한 이 법안은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심사가 진행 중이다.

개정안의 핵심은 포털의 기사 편집 및 배열을 금지하고, 모든 언론사의 포털 뉴스 공급을 허용해야 하며, 모든 뉴스는 ‘아웃링크’(Out-Link) 방식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웃링크란 포털에서 뉴스 제목을 클릭했을 경우 해당 뉴스를 포털 안의 페이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개별 언론사의 사이트로 이동해 보여주는 방식을 말한다. 구글의 뉴스 검색, 네이버의 ‘뉴스 검색 제휴’ 같은 방식이다.

참고로, 네이버의 경우 ‘뉴스 콘텐츠 제휴’와 ‘뉴스 스탠드 제휴’ ‘뉴스 검색 제휴’ 등 3가지 방식으로 개별 언론사의 뉴스를 제공한다. 이 중 ‘뉴스 콘텐츠 제휴’는 개별 언론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뉴스 저작권료를 지불한 후 네이버 내부의 별도 뉴스 페이지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인링크’(In-Link) 방식이지만, 뉴스 스탠드 제휴와 뉴스 검색 제휴는 개별 언론사의 페이지로 이동시켜주는 링크만 제공하는 ‘아웃링크’ 방식이다. 뉴스 스탠드 제휴는 개별 언론사의 뉴스 스탠드 페이지에서 발생한 광고 수익을 해당 언론사에 제공하지만, 뉴스 검색 제휴는 수익을 제공하지 않는다.

개정안이 발효될 경우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 사이트들은 현재처럼 초기화면부터 뉴스를 노출하거나, 뉴스 페이지의 편집권을 갖고 제휴 언론사들의 다양한 뉴스를 배치하는 방식을 포기해야 한다. 대신 구글처럼 뉴스 소비자가 검색을 했을 때만 관련 뉴스의 링크가 검색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바뀐다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일단은 낚시성 제목의 악성 기사가 양성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주요 인터넷 언론사들의 연합체인 인터넷신문협회가 개최한 ‘포털 뉴스 규제를 정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의 내용과 쟁점’ 간담회에서 발제를 맡은 김보라미 법무법인 디케 변호사는 “네이버가 지난 수년간 편집권을 행사하지 않고 아웃링크 방식을 도입하려고 시도했지만, 저널리즘의 질적 하락과 언론사에 대한 소비자 불신만 증가했다”며 지난 2009년 네이버가 운영한 ‘뉴스캐스트’의 예를 들었다.

다른 참여자들도 “아웃링크 서비스만 제공될 경우 이용자들이 뉴스 로딩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접속을 중단할 것” “아웃링크를 적용하려면 언론사들이 보다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수 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뉴스 소비가 70%가량 급감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이같은 지적들은 과거와 달라진 소비자의 뉴스 소비 방식 및 네트워크 기술 발전 등을 도외시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과거 ‘뉴스캐스트’가 네이버의 해당 메뉴를 ‘낚시경연장’으로 만든 사례가 있다면, 다른 방식의 아웃링크를 도입하면 될 일이다. 이를테면 ‘구글 방식’을 채택할 수도 있다. 구글의 경우 대부분의 뉴스 소비는 해당 페이지가 아닌 검색 창을 통한 뉴스 검색을 통해 이뤄지며, 전용 뉴스 서비스는 초기 화면에 노출하지 않고 별도의 메뉴를 클릭해야 접근할 수 있는데, 네이버나 다음의 뉴스 페이지에 비해 훨씬 간결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처럼 ‘뉴스 검색 + 간소한 통합 뉴스 페이지’를 결합하는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


또, 개별 언론사들의 네트워크 인프라 역시 최근에는 많지 않은 비용으로 구축 및 유지가 가능해진 실정이며, 한국언론진흥재단 등에서 진행하는 지원사업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무엇보다 ‘아웃링크’는 오래전부터 전세계 90%의 사람들이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물론 이는 구글의 과도한 글로벌 검색엔진 지배력에 기인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구글은 국내처럼 정치권의 분란에 휘말리지 않고 있으며, 개별 언론사들과도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국내의 네이버, 다음, 일본의 야후!재팬, 중국의 시나닷컴, 소후닷컴 등은 여전히 ’인링크’ 방식의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서비스들 대부분이 과도한 편향성으로 각국의 정치/사회 갈등은 물론 타국과의 갈등까지 증폭시키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포털 뉴스 서비스의 아웃링크 전면 도입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아웃링크를 전면적으로 도입한다 해서 국내의 여러 정치/사회 갈등이 일거에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그 공간이 포털은 아니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로 인해 포털이 좀더 가치중립적인 공간이 된다면, 이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긍정적인 일일 것이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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