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뉴시니어의 금융거래 현황과 기대사항을 확인코자 온라인 서베이와 하나은행 고객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뉴시니어가 원하는 금융’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서베이 대상은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중 50대 가구주의 평균 저축액(가구)이 약 1억원임을 감안해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을 보유한 1957년~1971년생 금융 소비자로 한정했으며, 이들을 편의상 ‘뉴시니어’라고 명명했다.
뉴시니어의 금융거래 특징을 확인하기 위해 하나은행 50대 이상 고객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거래 규모는 전체 거래액의 절반을 넘었고, 특히 만 50~64세의 거래규모는 전체의 1/3이상이었다. 50대 이상 고객의 1인당 평균 거래액은 1억원 이상으로 40대 이하 고객 대비 1.8배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투자상품 거래규모를 연령대 별로 분석했을 때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타 연령대 대비 가장 높아 거래 기여도 측면에서 핵심 고객군일 뿐 아니라 투자에 관심이 높은 주요 금융거래자임을 알 수 있었다는 것.
뉴시니어는 부족하지 않은 경제력을 갖췄음에도 가구 내 주 경제활동자의 퇴직 연령을 63세로 예상했고 이후 5년 정도 추가 근로를 거쳐 최종적으로 68세에 은퇴할 것으로 계획했다.
이들에게 시니어(노인) 체감 계기를 물었을 때 ‘은퇴시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3.5%로 가장 높았다. 시니어(노인) 진입 시점은 은퇴 예상 연령과 비슷한 67세였다.
은퇴와 시니어(노인) 체감 시점이 유사한 것으로 미루어 이들은 근로 및 사회활동에 경제적 필요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뉴시니어의 가장 큰 관심사는 ‘건강’으로 응답자의 39%가 선택했다. 그 다음으로 자녀(18.1%), 재테크/투자(10.3%) 순으로 응답됐다. 이들이 생각하는 이상적 시니어의 모습은 ‘나이보다 젊고 건강해 보이는 사람’이 20.7%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은 지혜롭고 존경받는 사람(14.9%)과 베풀 줄 아는 사람(13.1%)보다 5%p 이상 높은 결과였다.
뉴시니어가 관심을 두는 ‘건강’이 단지 질병 관리나 장수의 의미가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체력, 시대에 뒤처지지 않은 젊은 사고, 늙어 보이지 않은 외모 등에 더 가까운 의미임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뉴시니어가 노후를 위한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건(복수 응답)은 ‘원금 보장(55.7%)’ 및 ‘정기적 수익 발생(55.3%)’ 여부가 최우선이었다. 이는 높은 수익성(39.7%)을 고려한다는 응답보다 1.4배 더 높은 수준이었다.
은퇴 전후의 재정적 변화가 예상되는 시기인 만큼 현금화 인출 용이성(34.5%)도 중요하게 고려했다. 이들이 기대하는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5~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아울러 뉴시니어의 10명 중 9명은 온라인 쇼핑, 유튜브 시청, 키오스크 주문 등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디지털 채널을 이용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금융거래 시 이용하는 채널(최근 6개월 기준) 역시 ‘뱅킹앱’이 83.3%로 가장 높았고 인터넷뱅킹이 75.8%로 그 뒤를 이었다. 영업점은 49.3%로 뱅킹앱 이용의 60%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시장에서 상당한 경제력을 갖추고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히 반응하는 뉴시니어의 위상은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뉴시니어가 디지털 금융의 전환에도 큰 거부감 없이 적응하고 경제적 혜택보다 채널 편리성 및 신규 서비스를 우선시하므로 향후 더 다양하고 적극적인 금융생활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