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는 지난 3일 개최하려던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초청 특강을 취소한 데 대해, 대학 구성원·지역주민·언론인들이 구체적인 사유를 확인하는 일이 지속되자 불필요한 논란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구체적인 특강 취소 이유를 재차 밝혔다.
경상국립대는 "특강과 관련해 진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자문한 결과, '정당이 아닌 자가 정당의 이름을 명시(초청강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한 현수막을 제작, 게시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제90조를 위반한 것일 수 있다'라는 해석을 받았다"면서 "특히 국립대학이 선거법을 위반할 경우 사안이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긴급히 특강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상국립대는 선관위의 해석에 따라 즉시 현수막을 철거하고 특강을 취소했으며 공직선거법 위반의 고의성이 없는 사안이어서 선관위로부터 더 이상의 조사와 처분 등의 절차는 방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경상국립대는 "우리 학생들의 창의적 미래 인식 및 진로 설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척자의 길' 초청 강연회를 추진하면서 법률적인 부분까지 주도면밀하게 검토하지 못한 점에 대해 대학 구성원과 지역주민, 그리고 정당 관계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경상국립대는 "초청 강연회를 취소한 것은 일부 학생의 반발에 의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대학은 우리 사회에 다양성, 포용성, 창의성을 뒷받침하는 공적 존재이며 이는 어떤 이유로도 훼손돼서는 안 된다. 대학의 자율성과 힘이 여기서부터 나오며 대학을 보호할 힘도 여기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다양성과 포용성은 학문과 진리 탐구의 원천이며 출발점이다. 강연회의 연사나 주제에 대한 문제 제기도 할 수 있으나 강연 현장에서 건강하고 이성적인 질문과 답변, 토론과 논쟁으로 해소되고 극복돼야 하며 이러한 토론과 논쟁을 계기로 우리학생들의 판단력이 강화되고 사고력이 신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