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2.05.06 13:57:21
오서희(Sylvia Oh) 서양화가 초대전 '인생은 축제 展'이 5월 한달간 여수시 마띠유 호텔 THE MAS 미술관 전관에서 열리고 있어 화제다. 화려한 회화적 프린트로 유명한 여성복 브랜드 '몬테밀라노'의 패션 디자이너이자 대표가 바로 오서희 작가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작가들이 유명 패션 브랜드와 콜라보를 한 경우는 많이 있었어도, 패션 브랜드 오너 디자이너가 순수 미술의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우는 드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서희 작가는 패션과 회화 예술의 경계를 허문 인물로 평가될 만하다.
김종근 미술평론가 "호평"
이러한 현상과 관련해 한국미술협회 평론학술분과 위원장인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이것은 오서희 작가가 실제 미술과 패션, 두 영역의 단순한 만남을 넘어 미술 속 숨은 패션, 혹은 패션에 내제한 회화적 가치를 쟁취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오서희의 모든 작품은 사실 디자이너가 화가가 되어 작품전을 하는 것이며, 동시에 오서희의 패션쇼에 다름 아니다."라고 호평했다.
김종근 평론가는 "오서희는 그 인간이 필요로 하는 옷을 만들 듯이 화가가 되어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예술을 한 공간 안에 패션과 교배시키는 패션 아트테이너"라고 정의했다.
"독특한 아이덴티티에 깊은 예술적 상상력까지?"
오서희 작가는 어느날 혜성처럼 등장한 듯 하지만, 이번 초대전 작품들을 보면 놀랍게도 그녀만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는데다 대범한 예술적 상상력의 깊이까지 보여주고 있어서 또 다른 하나의 경계를 허문 듯하다.
오 작가는 이번 초대전에 출품한 작품들마다 작가 노트를 작성해 설명하고 있다. 작품 'A Party(파티) 2022년 작' 옆에는 "아침마다 나는 파티장에 간다. 눈을 뜸과 동시에 세상 문으로 파티에 초대된다. 그곳에는 기쁜 사람도 있고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는 외로운 사람도 있다. 기뻐도 너무 기뻐하지 않는다. 어디선가 울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라고 작가노트가 씌여 있다. 이 작품 설명은 이번 초대전의 주제 '인생은 축제'가 의미하는 바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외출(outing) 2022년작'이라는 작품에는 "프랑스 속담에는 새로 산 옷을 입고 나갔을 때, 아무도 몰라주면 그 여자는 집에 와서 울지도 모른다는 말이 있다. 그 얘기를 듣고 나서 꾸민 사람에게는 늘 칭찬해 준다."라며 회화 작품 옆에 자신이 디자인한 원피스를 조각처럼 배치해 설치미술의 형태를 구현하고 있다. 이번 오서희 전시는 그녀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와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초대전이다.
오서희 작가는 미국 오클라호마시티대학교 서양화 학사이며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일본 신원전 미술제에서 은상을 차지했고, 2020년에는 앙더팡당 코리아 피카디리국제 예술제 특선을 수상했다. 글로벌 패션업체인 (주)몬테밀라노의 패션 디자이너이자 대표로서 패션계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