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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교촌·bhc·BBQ…치킨 빅3, 역대급 실적에도 못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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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2.05.04 09:36:18

코로나 특수로 한때 웃었지만
원자재·인건비 올라 ‘전전긍긍’
가격 올리자 소비자 불만 커져
'진퇴양난'에 
믿을건 해외시장

 

교촌치킨은 하와이 가맹사업을 시작으로 미국 본토에도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교촌에프앤비 미국법인에서 직영매장으로 운영 중인 ‘LA 부에나파크점’ 전경. (사진=교촌에프앤비)

치킨 프랜차이즈 ‘빅3’인 교촌, bhc(비에이치씨), BBQ(비비큐)가 지난해 코로나 특수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마냥 웃을 순 없는 상황이다. 치솟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앞날이 안갯속이기 때문. 이에 해외시장 공략,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CNB=전제형 기자)

 

 


장면1  어제까진 좋았는데…



치킨 프랜차이즈 빅3는 해마다 역대급 매출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3사는 지난 2020년 합산 매출 1조1826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작년에는 1조3329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에 따른 배달 특수와 함께 치킨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교촌치킨(이하 교촌)은 지난해 매출액 4935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3.2% 증가, 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bhc치킨(이하 bhc)은 매출액 4771억원, 영업이익 1538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19.2%, 18.3% 늘었다.

BBQ치킨(이하 BBQ)은 매출액 3624억원, 영업이익 6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3%, 14.5% 증가했다.

 


장면2  ‘꽃길’ 됐던 이유 ‘셋’



이처럼 치킨업계가 상승곡선을 탄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배달 특수를 들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치킨 가맹점은 배달 중심의 운영을 통해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타격을 입은 여타 외식업과 달리 평균 매출액이 지난해에는 전년(2020년) 대비 8.4% 증가하며 수혜를 입었다.

 

bhc치킨 부천역점 전경. (사진=bhc치킨)

 

또 다른 이유로는 치킨 판매가를 인상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교촌과 bhc는 수익성 악화를 빌미로 주요 메뉴 가격을 1000~2000원가량 올렸다. 이는 사상 최대 매출 달성에 한몫했다.

해외에서의 선전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교촌은 지난해 중동지역에 신규 매장을 열었는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문을 연 1호점 ‘데이라시티센터점’의 경우 한 달 만에 매출액 46만디르함(약 1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교촌 측에 따르면 이는 국내 매장 매출 기준 상위 3%에 해당된다고 한다. BBQ도 글로벌 매출이 2020년 585억원에서 작년에는 1178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BBQ 측에 따르면 영화 ‘기생충’, ‘BTS(방탄소년단)’ 등 한류 문화가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K-치킨’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게 주된 요인이라고 한다.

 


장면3  봄 가고 겨울 오나



하지만 이런 상승 흐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원자재 가격, 최저임금, 배달료가 올라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에 따른 물류비용 상승과 스페인 냉해로 올리브유 가격이 급상승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으로 치킨 조리에 사용되는 식용유와 밀가루, 옥수수 등 국제 원부재료 가격이 폭등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는 세계 밀 수출량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생계 가격도 급등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이달 1~14일 생계(1kg) 평균 금액은 264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3% 올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작년 말 단행한 치킨 가격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BBQ치킨의 일본 도쿄 아리오키타스나점 전경. (사진=제너시스BBQ)

장면4  겨울 이기려면… 글로벌사업 ‘승부수’



이런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외식 기업을 인수합병 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교촌은 연내 하와이 호놀룰루 지역에 1호점을 열고, 미국 내 가맹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는 미국(직영사업)과 중국, UAE 등 총 6개 국가에서 6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하며 맥주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bhc를 보유한 bhc그룹은 지난해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를 인수한 데 이어 버거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오는 6월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들여오는 한편, 아웃백을 기반으로 한 햄버거 전문점 론칭도 준비 중이다.

BBQ도 미국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북미 지역 내 250여 개. 일본 내 21개 매장을 운영하는 등 향후 유럽, 남미 등 세계 전역을 공략해 5만개 가맹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CNB에 “올 한해는 원부재료의 상승세가 너무 커 물가안정 여부가 실적을 결정짓는 최대 요인”이라며 “물가, 인건비, 플랫폼 수수료 상승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K-치킨의 글로벌 성장세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CNB=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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