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가 지난 28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5층 회의실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관련 부산항 이용객 긴급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부산항을 이용하는 ‘선사’ ‘수산업계’ ‘물류기업’ 등 10여개 업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부산항과 러시아 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기준 83여만 TEU로 중국, 미국, 일본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된다. 부산항과 러시아 간 환적 물동량은 최근 5년간 매년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특히 지난 2020년 이후로는 연평균 성장률이 35%에 이른다.
그러나 이번 침공 사태 발발로 인해 러시아로 향하는 화물 선적예약이 잇따라 취소되며 극동 러시아를 기항하는 일부 선사들이 정기노선 운항을 중단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 가운데 유럽 인근 상트페테르부르크항과 흑해 연안의 노보르시스크항을 기항하는 정기노선은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정기노선을 중단한 선사들은 해당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했으나 향후 공 컨테이너 회수, 부산항 임시 장치 화물과 추가 물량 운송을 위해 ‘Spot’ 형태로 임시 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러시아 선박, 화물에 대한 제재 조치는 관련 업계 경영악화뿐 아니라 물류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가 커 정부와 관계기관이 강력한 러 제재 조치에 신중히 접근할 것을 요청했다.
강준석 BPA 사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해운, 물류업계 전반에 경영 여건 악화가 예상된다”며 “업계의 애로를 파악하고 건의사항을 수렴해 부산항 이용객이 러시아 연관 사업을 원활히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