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본원이 과거 태평양에서 발견한 ‘정약전 해산’이 국제 공식지명으로 등재 확정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앞서 KIOST는 해산 지명 등록을 위해 국제해양학위원회와 국제수로기구 산하 해저지명소위원회의 34차 회의에서 심의를 받았다. 우리나라가 해저 지명을 등재한 것은 지난 2018년 ‘KIOST 해산’ 이후 4년 만이다.
정약전 해산은 지난 2017년 북태평양 근처를 지나던 KIOST 박요섭 책임기술원 팀이 괌 동쪽 520㎞ 지점에서 발견한 지형이다. 해산은 바닥으로부터 높이가 1000m 이상 되는 지형에 부여하는 명칭이다.
명칭은 조선의 해양생물학자 정약전을 딴 것으로 그는 지난 1801년 흑산도 연안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의 명칭, 분포, 생태 등 생태학적 특성을 서술한 자산어보를 편찬한 위인이다. 특히 우리 민족의 해양과학 발전에 이바지한 점을 고려해 해당 해산 명칭을 정약전 해산으로 제청한 것이라고 KIOST는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사부호의 심해용 다중빔 음향측심기를 활용해 해산의 위치, 크기를 파악해 수심으로부터 바닥이 5900m, 꼭대기는 4629m로 총 1271m 높이임을 확인했다. 폭은 약 8㎞ 정도며 정상부가 움푹 침몰된 칼데라와 비슷한 지형적 형태를 지녔음을 확인했다.
김웅서 KIOST 원장은 “북서 태평양에 우리말로 등록된 해저 지명이 등재되고 국제적으로 통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대양에서 탐사역량 강화와 함께 취득한 지형 탐사자료를 다학제적으로 분석하며 바닷속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