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23일 오후 2시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박형준 시정이 역점 추진해 온 ‘15분 도시’ 정책에 대한 추진상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시는 15분 도시의 분석 기준이 되는 생활권을 정비기본계획 상 행정동을 중심으로 한 ‘62개 생활권’으로 정했다. 향후 시에서 생활권계획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때 15분 생활권의 기준을 제시해 세부적으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 전체 인구의 76.7%가 경사지에 거주하는 특성을 감안할 때 도보나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에 생활권 범위를 상대적으로 좁게 설정해야 하는 이슈가 있었다”며 “다만 버스정류장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해 대중교통을 포함할 경우 15분 생활권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었다. 이로써 생활권 간 연계성을 높이고 대규모 또는 복합 용도 시설의 활용도를 높여 재원 배분의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생활권을 보행과 대중교통으로 이원화할 경우 중심지 차별화 또한 필요해 집적화 등을 고려했을 때 부산시에 중심지 지정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박 시장은 덧붙여 설명했다.
먼저 보행 생활권은 부산시가 전략적으로 확충하고 있는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을 중심지로 설정했다. 또 대중교통 생활권은 주거, 상업 건축물 용도 등을 분석해 조만간 중심지를 설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15분 도시의 생활권 유형은 ▲상업 ▲산업 ▲주거 ▲복합 ▲녹지형 총 5개 유형적 특성이 나타났다. 향후 시에서는 5개 유형별 대표 생활권을 시범 구역으로 설정해 차별화한 시책을 추진한 뒤 성과 평가에 따라 동일 유형으로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시 자체조사 결과 부산시민이 고려하는 15분 도시의 개념도 도보를 통한 15분 이내 생활편의시설 등을 활용하는 도시로 시의 인식 정도와 비슷한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부산시민의 이동 수단으로 자전거를 활용하는 비율은 현저히 낮아 부산시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퍼스널 모빌리티’ 활성화에 나서 여러 시책 발굴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15분 도시 정책의 전략목표로 ‘접근성’ ‘연대성’ ‘생태성’ 세 가지를 설정해 총 9개 정책 분야를 구분한 개념도를 기반으로 전략을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민 삶의 유형이 ‘생활권 중심’으로 이동함에 따라 부산시의 지역관리 정책 또한 향후 생활권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방향이다.
박형준 시장은 “15분 도시 부산의 정책 목표는 생활이 편리한 삶터를 함께 나누고 실천하는 ‘삶의 만족도 1위’ 부산을 만드는 것”이라며 “추진전략은 인식~확산~관리의 단계적 실천을 통해 생활권 지수를 개선함으로 15분 도시 부산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단기적으론 5개 생활권 유형 가운데 파급력이 큰 3~5개 시범 구역을 지정해 여러 시책 사업으로 유형별 15분 도시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시민 수요 기반, 지역사회 주도형 공모를 거쳐 부산시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라며 “3대 목표별 9대 분야 중점 추진과제는 남은 과업 기간에 생활권계획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때보다 구체화할 예정이다. ‘차 없는 거리’ ‘동네 스마트 원격 의료지원 시스템’ ‘자원봉사 타임 뱅크’ ‘선형공원 확대’ 등 여러 시책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니 시민께서는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