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구 SK건설)가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해 친환경 사업 강화와 재무안전성 개선을 추진 중이다.
3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지난해 사명을 바꾸며 환경·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과감히 변신한 SK에코플랜트는 프리IPO, 재무적투자자 모집, 자회사 주식 매각 등을 통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프리IPO는 향후 상장을 조건으로 일정지분을 미리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자금유치 방법이다. SK에코플랜트는 전환우선주(CPS) 발행을 통해 약 6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사모펀드인 프리미어파트너스를 포함한 다수의 기관들이 검토 중이다.
여기에 더해 IMM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해 4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투자금은 싱가포르의 ‘테스’(TES Envirocorp Pte.Ltd)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의 출자금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테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전기·전자 폐기물 처리 회사로,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21일 테스의 최대주주인 나비스 캐피탈 파트너스(Navis Capital Partners)로부터 테스의 지분 100%(25만2076주, 약 10억달러(USD))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식을 가졌다.
이외에 SK에코엔지니어링이 발행한 상환우선주(50.01%)를 미래에셋증권과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에게 매각해 4500억원의 자금도 확보했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SK에코플랜트가 플랜트 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하며 분할합병한 그린에너지 분야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다. SK에코플랜트는 SK에코엔지니어링 지분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렇게 확보한 1조5000억원을 활용해 신용등급, 부채비율 등 재무안전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새롭게 사명을 바꾸고 지속적인 인수를 통해 친환경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20년 국내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 환경시설관리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수처리, 사업장폐기물·의료폐기물 소각, 폐기물 매립 등 환경기업 6곳(대원그린에너지·새한환경·디디에스·도시환경·이메디원·그린환경기술)을 추가로 인수해 국내 수처리 1위, 사업장폐기물 소각 1위, 의료폐기물 소각 2위, 폐기물 매립 3위 등 선도적인 환경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 연료전지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해상풍력업체 삼강엠앤티 지분을 확보하는 등 신재생에너지에도 관심을 보이며 친환경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CNB에 “이번 테스 인수로 친환경 사업영역을 기존 폐기물 관리에서 리사이클링 시장까지 확대하고 향후 전기·전자 폐기물 사업영역을 선도해 환경사업 분야 글로벌 시장 확대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