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2.03.02 11:50:00
박형준 부산시장이 2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옛 부산외대 부지’에 대한 개발 방향으로 공공 기부채납 부지를 ‘게임산업 거점지역’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옛 부산외대 부지는 지난 2014년 2월경 부산외대가 남구 우암·감만동 일대에서 현 금정구 남산동으로 이전한 뒤 장기간 방치돼 왔다. 이에 따라 인근 상가 쇠락, 주변 슬럼화 등의 영향이 상당해 지역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이에 시는 지난 2019년 12월 해당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약을 맺고 옛 부산외대 부지 공영개발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부지 소유자인 성지학원이 민간사업자에 옛 부산외대 부지를 매각하며 난항을 겪었다.
공영개발이 불가해짐에 따라 시는 옛 부산외대 부지에 대한 개발 가이드라인을 민간사업자에 제시했다. 이는 장기간 방치된 해당 부지에 주거용지 비율은 줄이고 업무시설용지 비율을 늘릴 것과 개발이익 환수를 위해 공공기여를 충분히 보장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민간사업자 측이 이를 수용키로 해 해당 부지의 주거용지 비율을 당초 46.4%에서 38%로 줄이며 업무시설 등 용지 비율을 18.2%에서 39.1%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공공기여를 위해 총 1만 2906㎡ 규모의 업무시설 용지를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박형준 시장은 옛 부산외대 부지를 ‘게임산업 거점지역’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발표했다. 시는 기부채납 받을 예정 용지에 ‘게임콘텐츠 비즈니스 파크’를 조성해 이곳에 게임 분야 공공기관, 연구소, 교육기관, 민간기업 등을 유치해 게임산업 창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게임산업은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콘텐츠 비율 70% 정도 책임지는 효자 산업으로 특히 코로나19 발발로 비대면 산업 발전이 가속하며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부산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개최 도시로 세계적인 게임 메카 도시가 될 충분한 역량과 잠재력을 지닌 도시다”라며 “우리 시는 향후 옛 부산외대 부지에 조성될 주거지를 게임산업 종사자가 우선 입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아울러 주민이 함께 이용할 공원과 같은 녹지공간도 확보할 계획이다. 옛 부산외대 부지를 게임산업 거점지역으로 육성, 세계로부터 주목받는 게임 메카 도시로 도약해 부산에 다시금 혁신의 파동을 일으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