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중인 30대 산모가 설날 음압수술실에서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여아를 무사히 출산했다고 7일 밝혔다.
분만 예정일을 한 달 앞두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산모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1월 말 부산대병원에 입원해 설날 당일인 지난 1일 출산했다.
출산 후 음압격리 병실에서 코로나19 치료를 이어가고 있으며, 태어난 아이는 출생 직후 시행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별도의 격리실에서 의료진이 관리하고 있다. 현재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다.
분만 수술에는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감염관리실, 수술실 등 평소 수술보다 약 2배 많은 전문 의료진이 투입됐다. 의료진은 음압수술실에서 방호복과 멸균 가운, 호흡 보호구 등을 착용하고 수술을 진행했다.
특히, 만삭인 산모를 고려해 설 연휴 동안 분만과 관련된 별도의 연락체계를 유지하면서 응급상황에 대비한 수술 준비도 사전에 갖춰 놓은 상태였다.
수술을 집도한 황서윤 산부인과 전임의는 “확진 산모 수술을 대비해 사전 철저한 준비와 관련 진료과와의 협진이 잘 돼 수술 자체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며, “산모가 빨리 완치되고 회복돼 아기가 가족 품에 안겨 건강히 퇴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의 코로나 확진자 산모 출산은 이번이 여섯 번째로, 제왕절개 다섯 번과 자연분만 한 번으로 부산시에서는 가장 많은 실적이다.
한편, 부산대병원은 선제적으로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를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으로 전환해 2020년 1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중증환자와 고위험 환자 치료를 위해 94병상과 230여 명의 전담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또 확진 산모의 분만뿐만 아니라 암, 폐렴,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혈액투석, 내시경 검사가 필요한 확진자 등 중증 및 고위험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진과 장비 등을 별도로 갖추고 코로나 환자 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