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2.01.03 09:29:10
의정부시 선출 정치인인 시장, 의장, 국회의원은 지난 연말 2022년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새해 철학'이 담긴 사자성어(四字成語)도 함께 발표했다. 사자성어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CNB뉴스가 그 내용을 정리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민주당 출신 3선 시장으로, 최근 교육감 출마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이고, 의정부시의회 오범구 의장은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이었다가 최근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바꿨다. (갑) 지역구 오영환 국회의원과 (을)지역구 김민철 국회의원은 모두 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들이다.
단 이들 중 30대 젊은 정치인인 오영환 의원은 2022년 신년사를 아직 발표하지 않아, 사자성어 비교에서는 제외했다.
안병용 시장 "조민유화(兆民有和)"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3선 시장 답게 11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신년사를 발표했다. 안 시장이 선택한 2022년 철학이 담긴 사자성어는 조민유화(兆民有和)다.
조민유화의 뜻은 "국민의 화합과 나아가 인류의 화합을 지향한다."는 뜻이다.
안 시장은 신년사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 시민이 화합하고, 국민이 화합하며, 나아가 인류의 화합을 지향한다는 뜻"이라며, "그래야 내가 행복하고, 가정이 행복하며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말은 새해 있을 대선과 지방선거를 겨냥한 것이다. 안 시장은 사자성어에 앞서 "올해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서로 갈등하고 반목하기 쉽습니다."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선거가 있는 새해지만, 분열되지 말고, 화합하자는 의미다.
경기도 교육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안병용 시장의 입장에서는 2022년이 중요한 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범구 의장 "남과 나를 비추는 등불"
의정부시의회 오범구 의장은 신년사를 통해 사자성어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사자성어에 갈음할 수 있는 글을 삽입했다. 그 내용은 "다른 누군가의 길을 밝혀 주기 위해 등불을 켜면 결국 자신의 길도 밝히는 것이 된다."는 말이다.
아마도 굳이 비슷한 사자성어로 표현하자면, 암구명촉(暗衢明燭), 즉 어두운 거리에 밝은 등불로 표현할 수 있을 듯하다.
오 의장은 그 의미에 대해 "아무쪼록 희망의 새해에도 의회는 시민의 민의가 전달되어 삶의 질이 향상되고 활기찬 지역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소통하며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한발 한발 나아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즉 2022년 새해를 희망의 새해로 표현한 것을 보면, 새해의 희망을 등불에 비유해, 새해에는 의정부시민들의 삶이 모두 향상되고, 의정부시가 발전하는 한 해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으로 볼 수 있겠다.
또한 그렇게 할 때, 자신의 정치의 길에도 희망의 빛이 있을 것이라는 암시가 깔려 있기도 하다. 올해는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는 해인데다, 오 의장 입장에서는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바꾼 후 첫 지방선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민철 의원 "직심필수(直心必遂)"
의정부시(을) 지역구의 민주당 김민철 국회의원은 신년사에서 직심필수(直心必遂)라는 사자성어를 발표했다.
직심필수라는 말은 "곧은 마음으로 행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김 의원은 "2022년 새해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더 겸손하게 의정부시민을 위한 숙원사업 달성에 분골쇄신하겠습니다."라며 이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또한 "새해에는 직심필수(直心必遂)의 마음가짐으로 경기북부 중심도시 의정부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다짐한 것을 보면, 초선 의원의 곧은 마음을 잃지 않고 또는 초심을 잃지 않고 바르게 정치를 하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또한 자신을 선택해 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의정부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초심으로 돌아가는 '직심'이라는 의미로도 읽을 수 있다.
한편 김민철 의원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36개 법안을 대표발의 해서, 현재까지 13개 법안이 대안반영폐기 됐고, 3개의 법안이 가결됐다. 김민철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2020년 처음으로 대표발의한 법안은 '경기북도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이다.
오영환 의원, 소방관 등 위한 '공상추정법' 집중
30대 청년 정치인으로 돌풍을 몰고 당선됐던 소방관 출신, 민주당 오영환 국회의원은 2022년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따라서 신년사를 통해 오 의원의 2022년 계획이나 철학을 가늠할 수는 없지만, 최종 발의한 대표발의 법안을 보면, 그가 무엇을 중요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어느정도 읽을 수 있다.
의정부(갑) 지역구 시민들이 선출한 민주당 오영환 의원의 2021년 12월 22일, 마지막으로 대표발의한 법안은 '공상추정법(소방관 등 공무원 재해보상법 일부개정법률안)'이다. 오 의원은 12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상추정법 관련, 인사혁신처와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공상추정법은 소방관 등 공무원들이 재해를 입은 경우, 공무원이 '입증책임'을 지도록 하는 현행 법규 조항을, 공무상 재해가 명백한 경우 '심의를 생략'하도록 수정하는 것이 골자다.
한편 오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그동안 총 29개 법률안을 대표발의 했고, 그 중 12개 법안이 대안반영폐기, 1개 법안이 철회됐으며, 2개 법안이 수정가결됐다.
(CNB뉴스= 경기 의정부/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