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이 전국 실손보험상품 가입자 500명(20대~60대)을 대상으로 실손보험 가입·보유 실태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먼저 응답자들이 납부하는 월 평균 보험료(가장 최근 가입한 실손보험 1개 기준)는 ‘5만원 이상’이 48.6%로 가장 많았고, 보유한 상품의 보험사는 62.8%가 손해보험사, 37.2%가 생명보험사였다.
실손보험을 가입한 목적은 ‘위험보장(치료비 마련, 가계의 경제적 손실 보장)’이 72.4%로 압도적이었고, 이어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이 부족하다고 판단돼서(11%)’,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지만 주변사람들이 많이 가입해서(불안감으로)(8.6%)’, ‘지인 혹은 보험설계사의 권유에 못 이겨서 & 지인 혹은 보험설계사와의 관계 유지를 위해(7.4%)’, ‘기타(0.6%)’ 순이었다.
특히 실손보험은 다수에 가입돼 있더라도 이중혜택이 없으나, 2개 이상의 상품을 보유한 응답자가 14.8%였다. 이 중 ‘실손보험의 중복보장 불가’를 모르고 있는 응답자는 27%였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실손보험의 보장내역 대비 보험료가 적절한지 인식하는 정도를 확인한 결과, 53.2%가 적절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45.2%는 현 보험료에서 인하가 필요하고, 1.6%는 현 보험료에서 인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실손보험 가입자의 보험료에 대한 생각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었다. 5점 만점으로 측정했을 때(1:전혀 그렇지 않다~5:매우 그렇다), 실손보험료가 보험가입자들에게 공평하게 부과되지 않고 있으며(2.83) 가구 생활 수준과 비교해서 적당하지 않고(2.89) 보장내역 대비 전체적으로 적당하지 않다(2.96)고 했다.
실손보험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보장범위(58%)’, 다음으로 ‘보험료(21.4%)’였다. 반면 실손보험의 만족도는 납입 보험료 수준에 대한 만족도(2.99)가 가장 낮았으며 보상 내역(3.31)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또한 실손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도를 확인한 결과, 국민 건강보험에서 보장되지 않는 부분(비급여) 보상범위의 확대(4.11)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가장 컸다. 이어 ▲위험률이 높은 소비자(질병, 수술이력 보유 등)도 기타 질병 및 사고를 보장받을 수 있는 실손보험상품 개발(4.08)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품안내장, 가입설계서, 약관 등 가입안내 자료의 복잡하고 어려운 용어 및 내용 개선(4.02) ▲보험가입자의 보험 중복가입이나, 보장의 중복을 막기 위해 고객맞춤형 보험서비스 제공 의무 강화(4.02) 등으로 조사됐다.
전지원 금소연 연구원은 “실손보험은 국내 보험계에 반드시 필요한 상품이나 손해율로 인한 보험료 인상에 대한 논의만으로 소비자들에게 불만과 불안을 주고 있다”며 “보험사는 소비자들에게 실손보험 보장내역에 따른 보험료의 합리성을 제고하고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