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한 행정복지센터가 추진한 어개인(Again) 사진전이 횟수가 더해지면서 시골집 흑백 가족사진처럼 빛을 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참신하고 의미 있는 마을공동체 씨앗 뿌리기가 풍성한 가을에 결실을 맺어 뜻 깊다.
‘행복마을 1번지’ 산정동 사람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 선보인 ‘숨은 명물 찾기 사진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특히 산정동을 테마로 숨어있는 명물, 명인, 역사, 환경 등을 적극 발굴해 지역주민이 화합하고 공감하며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행복마을 산정동을 구현하자는 취지여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산정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10월 1일부터 21일까지 산정동을 소재로 한 사진을 공모, 총 88점이 접수되는 성황을 이뤘다. 이 가운데 78점이 입선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 78년간 목포시 산정동에 자리 잡았던 ‘목포교도소’에 대한 사진이 40점이나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목포교도소의 변천사와 과거 전경, 목포교도소 수감자 시설 등 3개 테마로 나눠 전시됐다.
이번 교도소 특집에는 주민 주도의 마을공동체 사업 취지에 공감한 목포교도소측이 현재 무안 일로 이전하기 전까지 산정동 시절의 교도소 내 외부는 물론 변천사를 담은 사진을 제공해 의미를 더했다.
이번 사진전에는 총 78점의 입상작이 X-배너 13장에 담겼다.
구체적으로 ‘산정동의 과거와 현재’ 코너에 신촌 마을, 철도 폐선부지, 옛 국도1호선 용꿈여인숙 부근, 동초등학교 4거리 등이 마치 과거 산정동 마을 앨범처럼 꾸며졌다.
‘함께하는 산정동 사람들’ 코너엔 수해복구, 제설작업, 방역, 백신 캠페인까지 현재의 모습이 고스란히 배어난다.
‘산정동 아기자기한 골목길 풍경’ 배너에는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들에 잔잔한 감동이 밀려와 가슴이 뭉클해진다. 무엇보다 주로 주민들이 출품한 작품이어서 시선이 멈춘다.
가장 핫한 사진은 ‘산정동의 소소한 풍경과 명물’ 코너다.
이곳에 43년간 속칭 짐발 자전거를 몰고 다니며 박물장수처럼 풍물 행상을 한 노행규 어르신의 인간승리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절절한 삶의 체험 현장을 보는 것 같다.
산정동 사람들을 이끄는 조기석 대표는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한 덕분에 귀하고 특색 있는 사진들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주민들이 함께 교류하고 화합하는 게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희 목포시 산정동장은 “이번 사진전이 주민들이 자신들이 사는 동네의 뿌리와 역사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산정동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산정동의 미래 큰 그림을 그리는 노둣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