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1월인데 목포시 경로당에 꽃이 활짝 피었다. 그 꽃은 다름 아닌 웃음꽃이다.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에 따라 경로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면서 경로당을 찾는 어르신들의 발길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다.
“만날 장소가 있고 만날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모처럼 만난 반가운 얼굴들로 삼삼오오 모여 화투판이 벌어졌다.
한 어르신은 “삼봉 치다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며 “경로당이 겉으로 보면 그저 모여 놀다 가는 곳이지만 함께 밥을 먹는 식구들이 있고 같이 생활하며 일상을 공유하다보면 하나의 공동체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장소가 있고 서로 만나서 대화하고 웃을 수 있으니 너무 좋다는 게 한결같은 목소리다.
김종식 시장은 3일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관내 경로당 어르신들을 찾아 나섰다.
이날 김 시장은 삼학동 관내 삼학경로당, 삼학하이츠 경로당, 삼학타운 경로당, 동백아파트 경로당 등 4곳을 둘러봤다.
김 시장은 어르신들과 만난 자리에서 “건강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항상 웃으면서 사셨으면 좋겠다”고 안부를 물은 뒤 “경로당이 재미가 있어야 하는 데 앞으로 단계적으로 프로그램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어르신들이 많이 나오게 되면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마스크를 꼭 쓰시고 방역 수칙을 잘 지켜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더불어 사람 사는 세상, 따뜻한 정이 가는 경로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어르신들의 애로사항과 불편사항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였다.
홍순호 삼학경로당 회장은 “우리 경로당은 다른 데 비해 환경이 좋다. 하지만 한 지붕 두 가족이다 보니 운영비가 많이 든다”면서 “운영비를 차등지급해주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김 시장은 “내년부터 운영비가 약간 인상된다. 평상시 이용하는 회원 수에 대한 실태조사를 거쳐 차등지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으로 경로당에 더 활기찬 웃음이 가득하도록, 어르신 한 사람 한 사람의 웃음을 찾아드릴 수 있도록 더 배려하고 더 꼼꼼히 살피겠다”고 강조한 김종식 시장은 “앞으로 더 자주 찾아뵙고 안부를 묻겠다”면서 어르신들의 손을 꼭 붙잡았다.
또 시장의 건강비결을 묻는 질문에 김 시장은 “저라고 스트레스를 왜 안 받겠느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하지만 ‘웃으면서 일하자’는 신조 즉 ‘마음의 안전장치’로 그 때마다 긍정의 에너지로 전환시킨다”며 “바로 긍정의 힘, 긍정의 마인드가 그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경로당 방문을 수행한 박희자 삼학동장은 “위드 코로나가 되니 점심을 먹을 수 있어서 무엇보다도 어르신들이 더 좋아하시는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혹여나 고흥처럼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방역 지침을 잘 준수하고 환기나 소독도 철저히 하도록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