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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게임과 블록체인의 만남…NFT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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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1.10.09 11:14:35

게임사들 ‘디지털 소유권’ 확보 열풍
실물처럼 가상지갑에 NFT 굿즈 저장
블록체인 게임까지 등장…빠르게 진화
투자비용·제도 미비…풀어야할 난제들

 

게임업계가 NFT 기술을 도입해 새로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비자)
 

게임업계에 ‘NFT(대체불가능토큰)’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게임 아이템이나 디지털 굿즈 등에 첨단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희소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다. 부작용은 없는 걸까? CNB가 NFT의 ‘불편한 진실’을 들여다봤다. (CNB=김수찬 기자)




NFT란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이라는 뜻으로,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자산이다. 일반 가상자산과는 다르게 생성 일시·크기·창작자 서명 등 고유한 인식 값을 보유하고 있어 희소성이 높다. 그동안 디지털 콘텐츠는 복제하기 쉬워서 소유자를 명확히 구분 짓기 어려웠는데, NFT를 통해 소유권 증명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런 이유로 게임업계는 NFT 기술을 게임 아이템이나 디지털 작품 등에 적용하고 있다. 일종의 ‘디지털 인증서’ 혹은 ‘한정판 디지털 자산’을 출시하고 있는 셈.

 


굿즈부터 아이템까지…NFT에 발 담근 게임사



국내 게임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NFT를 활용하거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에서 다양한 가수들의 한정판 NFT 굿즈를 선보였다. 한정판 NFT 굿즈는 에코백, 파우치, 포토카드, 그립톡, 유리컵 등의 ‘실물 굿즈’와 소유권을 증명하는 ‘NFT 굿즈’로 나뉜다.

NFT 굿즈는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과 협업해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는 카카오톡의 가상자산 지갑인 ‘클립’을 통해 NFT 굿즈를 저장할 수 있다.

다만, 거래는 불가능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CNB에 “NFT 상품은 당첨된 실물 굿즈의 고유번호를 제공하며, 이용자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역할을 한다. 아직까지 거래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에서 다양한 가수들의 한정판 NFT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게임빌 역시 다양한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진행하며 NFT 도입을 고민 중이다. 게임빌 내에는 K-콘텐츠 기반의 NFT 거래소 개발을 위한 TF 조직이 구성됐으며, 자체 개발 게임도 블록체인 기반의 NFT 게임으로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에는 자사의 게임 플랫폼 하이브에 블록체인 게임 ‘파이브스타즈’를 입점시켰다.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로, NFT 기술을 접목해 게임 아이템의 자유로운 이동 환경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게임빌은 지난 4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 38.43%를 약 540억원에 매입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게임빌과 코인원의 협력관계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블록체인 게임, NFT 거래소 등 다양한 연관 사업 기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빌 관계자는 CNB에 “코인원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과 게임 사업의 융합의 흐름을 주목하며 사업 협력을 적극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계열사 프렌즈게임즈와 웨이투빗을 통해 NFT 관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7월 프렌즈게임과 웨이투빗의 합병 당시 블록체인 기반의 NFT 기술을 활용해 게임과 음원, 영상, 미술품 등의 결합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문화 콘텐츠의 디지털 가치를 유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메타버스와의 접목도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위메이드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4 글로벌 버전’에 NFT를 적용했다. 국내 버전의 미르4 콘텐츠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NFT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 하반기에는 NFT가 적용된 캐릭터나 아이템을 교환할 수 있는 거래소를 오픈한다. 게임 토큰 거래를 목표로 거래소를 출시하며 ‘NFT 마켓’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서겠단 전략이다.

 

게임업계는 NFT 사업을 신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혁신 온다”…新비즈니스 모델로 여겨



게임업계가 NFT 기술에 집중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NFT를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활성화되면 거래 플랫폼을 만들어 수수료를 수익으로 올리게 된다.

현재 국내 게임사가 집중하고 있는 게임 장르는 RPG로, 아이템이나 캐릭터의 가치를 높이기에 쉬운 콘텐츠가 즐비하다. NFT화 하기에 최적화된 요소가 많다는 소리다. 이용자가 캐릭터의 레벨을 높이고, 아이템 강화 및 합성을 진행하면 그 가치는 자연스레 높아진다.

이를 NFT로 변환 후 형성된 시장에 판매하면 이용자는 수익을 얻고, 게임사는 수수료를 취득하는 구조다. 아직은 초기 단계여서 게임 간 거래가 미흡하고, 자체 시장도 없지만, 성장 가능성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소유권 문제도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게임의 약관을 살펴보면 게임 이용자에게는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사용권’만 부여된다. 아이템을 소유할 수 없고 사용만 가능하다는 의미다. 물론 개별적으로 아이템을 거래하거나 중개 플랫폼 등을 통해 판매하는 등 간접적으로 소유권을 인정하고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소유권은 게임사가 가지고 있다. 자신의 노력과 재화가 투자됐지만, 소유권을 인정받을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

반면 NFT 기술을 활용해 만든 아이템이나 재화는 소유권의 개념이 이용자에게 돌아간다. 데이터가 여러 곳에 분산돼 저장되기 때문에 게임 서비스가 끝나도 이용자가 아이템에 대한 권리를 온전히 가질 수 있다.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 개념이 뒤바뀔만한 기술이라 볼 수 있다.

 

NFT가 자리잡기 위해 해결돼야 할 문제는 수없이 많다.사진은 해외 NFT 거래소 '오픈씨'에서 다양한 디지털 그래픽 아트 들이 거래되고 있는 모습. (사진=오픈씨 캡쳐)
 

불편한 진실…기술·제도 문제 산적



많은 게임사가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며 NFT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수익성 저하, 제도 미비, 기술적 문제 등 수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우선, NFT 기반 기술과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투자가 이어질 경우 수익성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현재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 등을 통해 정기적인 수익 구조를 형성해놨는데, 새로운 아이템 거래 시장이 형성될 경우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 구조가 망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CNB에 “현재 NFT는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하지 않고, 주로 경매 플랫폼 수준의 거래소에서 경매를 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대중 접근성이 매우 떨어져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법적 문제와 수익성 문제 때문에 게임사들은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적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현재 NFT를 활용하는 블록체인 게임은 국내에서 심의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게임 내 아이템의 토큰화 및 코인화를 통한 환전 가능성에 대한 판단기준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내법상 사행성 게임으로 분류하고, 등급분류를 거부하는 중이다.

또한, 가상자산 기반의 거래환경이 변동성이 높아 불안정성이 높고, 시장형성의 저해 요인으로 꼽힌다. NFT가 실물경제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법제도 개선이 필히 수반돼야 한다.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못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NFT 거래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에서 이뤄지는데, 느린 속도와 작은 저장 용량 등의 문제점이 있다. 현 상황에서 NFT 고유 인식 값을 설정하게 되면 게임 로딩 속도가 더 느려지는 등 최적화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CNB에 “많은 게임사들이 NFT에 대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라며 “기술 발전과 실효성 있는 제도가 동반되면 이용자에게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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