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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자산 230조 시대 연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혁신경영 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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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21.10.05 09:36:43

“금고는 농어촌 마지막 금융보루”
‘지역사회와의 상생’이 실적 견인
그린경제 등 박차훈표 ESG 속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새마을금고중앙회 건물 외관. (새마을금고 제공)
 

총자산 220조원을 돌파한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혁신의 고삐를 죄고 있다. AI기반 상담 서비스 등 언택트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금융환경을 구축하는한편, 그린경제 실현을 내걸고 ESG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25년간 새마을금고에 몸담아 온 ‘토종 금융맨’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있다. 박 회장의 발걸음을 따라 대한민국 대표 금융협동조합인 새마을금고의 비전을 들여다봤다. (CNB=도기천 기자)
 

 


협동조합 정신, ESG경영으로 승화



박차훈 회장은 새마을금고에서 잔뼈가 굵은 경영인이다. 1997년부터 20여년간 동울산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지냈으며, 새마을금고연합회 울산경남지부 제12·13·14대 회장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 3년간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로 일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전국 지역금고 최초의 사회복지법인인 ‘동울산새마을금고 느티나무복지재단’을 설립해 초대 대표를 맡았다. 2018년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에 취임해 전국 조직을 이끌고 있다.

박 회장은 ‘금고의 주인은 회원’이라는 일념 하에 ‘연대와 협력’을 경영의 모토로 삼고 있다. 이는 계·두레·향약·품앗이 등 우리의 전통적인 협동정신을 근간으로 1963년 설립된 금고의 정신을 그대로 계승한 것이다.

이같은 박 회장의 신념은 최근 기업경영의 최대 화두로 부상한 ESG와도 맥을 같이한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가능한 투명경영을 하자는 의미다.

 

지난 5월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개최된 ‘새마을금고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한가운데)이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제공)
 

‘박차훈표 ESG경영’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으로 열매 맺고 있다. 박 회장은 지역의 다양한 소통창구를 통해 단위 새마을금고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경영에 반영하고 있으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 지역과 소상공인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가 엄습한 작년에는 위기 극복을 위해 11억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코로나 긴급금융을 실시했다. 또 집중호우 수해지역을 위해 5억4000만원의 성금을 내놨으며, 이재민들이 임시 거주가 가능한 ‘MG희망하우스’를 만들어 지원하기도 했다.

장기적으로는 금융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어촌 지역에 위치한 영세 새마을금고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3200여개에 달하는 점포 중 상당수가 농어촌 인구 감소, 지역 노령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 박 회장은 시중은행들이 지역점포수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농어촌 새마을금고는 ‘지역민의 마지막 금융보루’라 여기고 있다.
 


청년지원·환경캠페인…‘사회적 금융’ 잰걸음



한편으로는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금융’ 역할에도 힘쓰고 있다.

2018년부터 ‘MG희망나눔 소셜성장 지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 총 51개 사회적기업에 23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도 25개 기업에 10억원을 지원한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청년 취업캠프 ‘내일을 잡(JOB)아라’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취업 팁을 제공해 취업준비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 진행된 4기 캠프에서는 채용담당자 특강, 서류전형 및 면접 대비 전략, AI 모의면접 등 알찬 내용으로 좋은 호응을 얻었다.

창업을 응원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청년이 그린(Green) 창업 캠프’는 친환경 분야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행사다. 지난 5월 열린 2박3일 캠프에서는 환경 및 사회혁신 강화 교육, 비즈니스 모델 강화 워크숍 등이 진행됐다.

 

최근 건립된 서울 강서구 화곡동 새마을금고IT센터. (새마을금고 제공)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들에게 주거비를 지원하는 ‘MG희망나눔 청년주거장학 지원사업 내집(Home)잡(Job)기’ 사업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으로 경제활동이 어려워진 청년들의 지원신청이 대거 몰렸다. 이들 중 선발된 100명의 대상자에게 6개월에 걸쳐 1인당 최대 25만원의 월세를 지원하고 있다.

ESG의 또다른 한축인 환경(E) 분야에서는 ‘Make Green 새마을금고’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친환경·저탄소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단위 새마을금고 및 중앙회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올해 초부터 진행 중인 ‘사무실 개인컵 사용 캠페인’이다. 1회용컵을 없애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취지다.
 


디지털 전략에도 ‘사회적 가치’ 담아



한편으로는 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뱅킹과 고객센터 고도화, 통합민원시스템 구축, IT센터 설립 등 디지털금융 과제를 완수한데 이어, 올해는 빅데이터 환경 기반의 초개인화 서비스, 태블릿 브랜치 확대 등에 힘쓰고 있다.

주목할 점은 디지털 전략의 키워드 또한 ESG의 근간인 ‘사회적 가치 경영’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실버세대가 모바일뱅킹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하고, 청각장애인의 편의성을 높이는 등 금융사각지대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016년부터 미얀마, 우간다, 라오스 등에 새마을금고를 설립하는 등 해외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사진은 우간다의 마갸(Maggya)마을에서 금융협동조합(마을금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이같은 ‘박차훈식 ESG경영’은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회적 상생, 고객과의 소통 등 가치경영 덕분에 성장 지표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

실제로 박 회장 취임 직전인 2017년 말 약150조원이던 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지난 8월 기준 227조원으로 무려 51%나 불어났다. 2018년 1905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2020년 3232억원으로 2년새 70%나 증가한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20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CNB에 “한마디로 새마을금고의 성장 비결은 상생”이라며 “지역민들에게 믿고 맡길 수 있는 금융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 성장의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금융소비자와 지역사회를 중심에 둔 ‘착한 경영’(ESG)이 결국 지속가능성장의 기반이 된 셈이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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