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만기자 | 2021.09.24 10:22:27
목포시가 옛 호남은행 목포지점에 목포 근대대중음악의 역사와 전통을 담은 각종 실물과 모형 자료 등을 전시하는 ‘목포 근대대중음악의 전당’을 조성한다.
추석연휴 구상을 마친 김종식 시장은 23일 “근대기 목포 문화예술을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스토리가 있는 전시공간으로 꾸며 문화도시의 한 테마이자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한국 대중가요사에 불멸의 전설인 이난영과 ‘목포의 눈물’을 또 하나의 목포만이 갖는 신상품으로 개발해 문화도시에 이어 음악도시로 기반을 닦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포시 해안로에 위치한 구 호남은행 목포지점은 1926년 건축된 목포 최초의 민족계 은행이다. 대지면적 1209㎡에 연면적 846.82㎡로 지상2층 본관과 별관 등 2개 동으로 구성됐다.
이곳은 현재 총 사업비 15억원이 투입돼 12월말까지 원형 복원을 위한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와 맞물려 내부 공간을 목포 근대 역사문화공간 탐방안내를 위한 방문객 플랫폼과 함께 목포 근대 대중음악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게 목포시의 계획이다.
목포시 도시문화재과는 건물 내 본관 1층(262㎡), 2층(142㎡)과 별관의 1층(183㎡), 지하(45㎡)와 옥상(192㎡) 공간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전시․체험․보관․편의시설을 조성하고, 실물․모형․영상자료와 사인물 등을 적절히 배치해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건물 2층에는 대중음악 명예의 전당이 들어선다. 미국 내쉬빌의 ‘컨트리음악’ 명예의 전당이나 뉴욕 뉴올리언즈의 ‘재즈’ 박물관, 일본 ‘엔카 음악’을 대표하는 교토 미소라 히바리 박물관 등을 연상시키게 만들겠다는 의도다. 대중음악가 현액 동판은 물론 실물 전시품과 모형 미니어처도 제작 설치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미디어 기술(AR, VR, 맵핑, 다큐영상물)등이 활용된다.
이곳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대중가요 가수를 선정하는 일도 벌써부터 관심사로 대두된다. 그 배경에 가수 남진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대중음악의 전당 컨셉은 1897년 자주개항을 시작으로 3대항 6대도시이자 상업․문화 중심지 목포를 토대로 발달한 한국 대중음악의 출발점에 맞춰진다.
이와 함께 1926년 건립된 호남은행 목포지점 건축물에 대하 전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에서 건물과 호남은행에 대한 소개와 현대그룹 현정은 일가에 대한 인물 등도 소개된다.
전당에 전시될 대중음악 관련 전시품도 관심 대상이다.
유성기 음반, SP판, LP음반을 비롯해 카세트테이프, 8트랙 등과 함께 축음기, 전축, 카세트 플레이어, 워크 맨, CD 플레이어 등 다양한 재생장치도 선보인다.
악기와 공연관련 전시품으로는 공연 현장에서 사용된 각종 악기, 트로피, 상장, 무대의상, 공연 사진과 함께 광고 신문 전단지 등까지 총망라된다.
손영란 목포시 도시문화재과장은 “기획, 설계, 콘텐츠 제작, 시공 등 단계마다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해 공간별 전시 주제, 전시연출, 스토리 등 의견을 수렴하고 결과에 반영되도록 하겠다”면서 “관람 만족도를 높이는 효율적인 전시를 추구해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추진에 만전을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