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 직원들이 17일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노조원들의 공장 내 통제센터 무단 점거와 관련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점거 중단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부터 협력업체 직원들로 구성된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당진제철소 통제센터 건물을 무단으로 점거한 후 25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점거한 통제센터는 에너지관제실(제철소내 전기, 전력 등 통제), 유틸리티 관제실(가스,석유,용수 등 유틸리티 시설 통제), 생산관제실(철도운송 및 항만 등 물류 흐름을 관제) 및 제철소 전체 PC 프로그램을 제어하는 서버실 등 중요 시설이 밀집되어 있으며, 코로나 방역과 산업보건안전을 총괄하는 안전환경센터, 제철소 설비의 이상을 방지하는 정비센터 등 중요 업무 담당 조직들이 밀집해 있는 사무공간이라는 것.
이에 해당 사무공간에서 근무하고 있는 약 530여명의 직원들이 임시 사무공간을 마련하여 원격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상적인 업무공간이 아닌 공간에서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원활한 업무진행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과도한 추가근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최근에는 현 상황의 장기화로 인해서 많은 직원들이 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일부 직원들은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하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은 “해당 사무공간에서 컨트롤하고 있는 가스설비, 전력설비 및 안전 관리 등의 문제가 언제든지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문제는 현대제철만의 문제가 아니라 2차, 3차 연계되어 있는 중소 영세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조속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