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을 거부하던 미국 부부가 2주 간격으로 연속 사망했다. 이들은 임종 직전 백신을 맞겠다고 생각을 바꿨으나 이미 늦은 상태였다. 고아가 된 네 자녀에겐 백신 접종을 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20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비극의 주인공은 미국 텍사스 주 갤버스턴에 거주하던 로드리게스 부부. 결혼 21년째인 부부는 미국 내에서만 수천만명에 달하는 자발적 백신 미접종자였지만, 1주일간 교회 캠프를 다녀온 후 가족 전원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는 상황에 직면했다.
먼저 사망한 것은 남편 로렌스 로드리게스(49)였다. 그는 캠프에는 불참했지만 감염됐고, 증상이 악화되자 인공호흡기 연결 직전에야 백신 접종을 원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고, 8월 2일 숨졌다.
자녀 4명도 모두 감염됐지만, 가장 어린 1명만 가벼운 증세를 보였고, 나머지 3명은 무증상이었다.
하지만 아내 리디아 로드리게스(42)는 산소 마스크에 의존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돼 2주 후인 8월 16일 숨을 거뒀다. 43세 생일을 2일 앞둔 날이었다.
간호사였던 리디아의 사촌여동생 도티 존스는 “여러번 백신 미접종의 위험성을 리디아에게 경고했으나, 그녀는 백신을 맞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존스에 따르면, 리디아의 마지막 소원은 “자녀 4명 모두에게 가능한한 빠르게 백신을 접종시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