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세계 각국이 태양광 설비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태양광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공급망 확장과 신시장·신사업 개척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5일 발표한 ‘글로벌 태양광 시장동향 및 우리기업 진출 전략’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 중 태양광의 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넘는 54%를 기록했으며 투자 규모에서도 태양광이 세계 재생에너지 투자의 44.8%인 1265억 달러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전지 및 모듈에 집중된 우리 기업의 태양광 공급망 참여를 확장해야 한다”면서 “태양광 발전소 유지 및 보수 등을 포함하는 다운스트림은 사물인터넷(IoT)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 강점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사업 분야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진출 유망 시장으로는 인도, 베트남, 미국, 호주 등을 꼽았다. 인도는 향후 5년 내 세계 태양광 발전량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베트남은 발전차액지원제도(FIT)에 힘입어 아세안 태양광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미국, 호주는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가정용 태양전지 및 모듈 수요가 높다고 전했다.
무역협회 조의윤 수석연구원은 “원가 절감에 성공한 중국기업이 글로벌 태양광 산업을 주도하고 있으나 미국, 인도 등 중국과 갈등을 겪는 국가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 여력이 점차 확대될 수 있다”면서 “탄소국경세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태양광 시장은 지금보다 더욱 빠르게 성장할 전망인 가운데 차세대 고효율 전지 개발 등 기술력 향상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