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1.08.04 19:29:26
부산지역 기업 가운데 만 60세 이상의 장년층 경영자 비중이 전체의 27.4%로 나타나 전국 특·광역시들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는 ‘부산지역 장년층 경영자 현황과 가업승계 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부산상의 의원 가운데 만 60세 이상의 90여개사다.
조사 결과, 부산지역의 만 60세 이상 장년층 경영자의 비중은 전체의 27.4%로 ▲서울 24.1% ▲울산 22.3% ▲대전 22.1% ▲대구 21.9% ▲인천 21.8% ▲광주 20.0% 등 전국 7대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에 반해 40세 미만 청년층 경영자와 40~60세 미만 중년층 경영자의 비중은 각각 14.1%, 58.5%로 위 비교 도시들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상의는 부산에 장년층 기업인이 유독 많은 것에 대해 전국 최고 수준의 인구 고령화율로 인해 중년에서 장년층으로 넘어가는 비율이 높은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부산은 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지난 6월 기준으로 19.8%로 나와 올해 안으로 전국 대도시들 가운데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고령 인구 비중 20% 이상) 진입이 전망된다.
이와 함께 부산지역은 매년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청년이 1만명이 넘어서며 청년 인구의 역외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청년층의 감소는 신규 창업자를 키워낼 스타트업 기반의 취약으로 이어져 상대적으로 장년층 기업인 비중의 증가를 유발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실태조사 대상 기업들도 92.4%가 가업승계를 중요한 경영과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의 전국 기업 조사 결과인 76.2% 수치보다 15%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가업승계의 목적으로 ‘기술 등의 승계를 통한 기업의 영속성 추구’ 응답이 80.8%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가업승계가 단순한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보기보단 경영과 기술의 승계를 통한 기업가치 보존 차원이란 시각에서 검토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응답 기업 가운데 현재 가업승계를 계획 중인 기업은 54.7%로 나타났으며 장기 검토 중인 기업도 35.8%에 달했다. 한편 승계를 이미 끝낸 기업은 9.4%에 불과했으며 승계대상은 자녀가 81.1%로 대부분이었으며 승계방식은 ‘사전 증여 후 상속’이 65.4%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가업승계 시 애로사항에 대한 질문에 ‘승계를 위해 부담해야 할 상속세, 증여세 부담’을 꼽은 기업이 58.2%로 가장 많았다. 또 가업승계가 여의치 않을 경우 대안으로 ‘가업을 매각하겠다’는 응답이 41.4%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기업 외형 축소’ 의견이 35.7%, ‘해외로 사업장을 이전할 것’ 응답이 11.4%에 달해 가업 상속 공제제도를 보완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