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보수와 진보를 넘나드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주말인 26일 이 대표는 백범 김구 선생의 서거 72주기를 맞아 백범 묘소를 참배했다. 백범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중시했던 보수진영의 정서와는 다른 행보다.
앞서 25일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이날 이 대표는 권양숙 여사를 만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폄훼를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 그런 분들이 나온다면 제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취임 후 첫 지방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광주의 아픈 역사에 공감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이같은 이 대표의 행보는 이념으로는 보수, 지역으로는 영남이라는 국민의힘의 기존 영역을 뛰어넘어 ‘중도 전국정당’으로 변신하려는 포석으로 여겨진다.
물론, 보수층을 챙기는 일정도 잊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봉하마을을 방문한 당일 저녁,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대표와 만찬회동을 가졌다. 이 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만남에서 이 대표는 “다가오는 대선에서 함께 해주셨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며 자세를 낮췄다.
홍준표 의원의 복당도 신속하게 의결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우리 당의 지지자를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외연을 확대하려는 행보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