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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 거목’ 이한동...초당적 추모물결, 11일 발인

“통합의 큰 흔적”…‘고인 빈자리’ 그리며 애도행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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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1.05.10 10:36:09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지난 9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한동 전 국무총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87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故)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서울 건국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해불양수’(海不讓水·바다는 어떤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라는 그의 좌우명대로 여야를 뛰어넘어 고인의 생전 모습을 추억하기 위한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가 인사청문 정국에서 극심한 대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조문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시절의 총리로서 IMF 국난 극복에 나섰던 기억을 주로 끄집어내고 있다. 

9일 오후 빈소를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 전 총리와 초선 의원일 때 처음 인연을 맺었다고 소개하며 “까탈스러운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신 게 후배로서 기억이 남는다”고 회상했으며, 홍남기 총리 대행은 “IMF 위기를 막 극복할 때 2년 이상 총리로서 경제·사회부처의 정책과제를 잘 조율하고 아울렀던 유능한 총리로 기억한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영민 비서실장을 통해 “우리나라 정치에서 통합의 큰 흔적을 남기고 지도력을 발휘한 이 전 총리님을 기리고, 유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해 달라”는 추모 메시지를 유족에게 전달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무총리로 계실 때 외교통상부 차관으로 근무했다. 모든 일을 시원시원하게 처리했다”고 말했으며,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민주당에서는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조문했으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복심이었던 박지원 국정원장도 빈소를 찾았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여야간 협치를 잘 해주셨던 진짜 정치인으로 기억한다”고 말했으며,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별안간에 돌아가셨다고 해 마음이 아프다. 정치가 갈수록 각박해지는 데 이 전 총리 같은 분의 정치력이 정말 아쉽다”고 추모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국민통합과 포용의 정치, 대화와 타협을 중시한 의회주의자로서 많은 후배 정치인의 귀감이 되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 전 총리는 5공 군사정권 시절부터 ‘3김(金) 시대’를 거치는 정치 격동기의 최일선에서 대화와 타협을 앞세우되, 중대 결정이 필요할 때는 과단성을 보여 ‘일도(一刀) 선생’이라는 별칭도 얻는 등 큰 족적을 남겼다.

경기도 포천 출신인 이 전 총리는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인 1958년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한 뒤 판사와 검사, 변호사 경력을 두루 쌓았으며, 1981년 당시 여당인 민주정의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1대 총선 때 연천·포천·가평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단 뒤 2000년 16대 총선까지 내리 6선을 지냈으며, 특히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부에서 세 차례 원내총무(원내대표)를 지내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이한동 총무학’이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일이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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