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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핫실적③] 희비 엇갈린 게임업계, 누가 울고 웃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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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1.04.27 09:21:28

코로나19 반사이익 끝나고 제자리로
신작·업데이트 흥행 여부 따라 ‘희비’
최대성수기 2분기, 줄줄이 신작 예고

 

올 1분기 게임업계의 실적은 신작 유무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지스타 게임축제의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산업 전반이 재편되고 있다. 내수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지만 언택트(비대면) 업종은 기지개를 켜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에 CNB가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성적표’를 토대로 앞날을 내다본다. 이번 편은 명암이 뚜렷한 게임업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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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게임업계의 실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주요 증권사들이 국내 게임사들의 1분기 매출을 잠정집계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 기업들은 자체 IP(지적재산권) 수익 증가와 신작 출시로 미소를 지었다. 반면, 신작 부재와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따른 불매운동 영향으로 울상짓는 기업도 있었다.

실적 상승이 가장 돋보이는 기업은 넷마블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은 넷마블의 1분기 매출액은 6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상승할 것이라 예측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9%나 증가한 875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넷마블의 상승세는 자체 IP 게임 매출 증가 및 신작 효과 덕분이다. ‘세븐나이츠’와 ‘A3’ 등 자체 IP 매출 비중은 22%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으며, ‘마블렐름오브챔피언스’와 ‘세븐나이츠2’ 등 신작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오르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카카오게임즈의 성장세도 주목할만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매출 1350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37.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가량 상승하며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다.

컴투스도 선방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컴투스의 1분기 매출액은 1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대표작 ‘서머너즈워’가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지난달 매출 순위 20위권에 올라선 덕분이다. 야구 시즌 개막 영향으로 ‘컴투스 프로야구’의 실적도 견조하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한 195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 상승과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선 것이다.

컴투스와 한 몸인 게임빌 역시 기분 좋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게임빌의 1분기 매출액은 310억원,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예측했다.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수치지만,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완벽히 반등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게임빌의 실적은 지난달 글로벌 출시한 신작 ‘아르카나택틱스: 리볼버스’가 견인했다. 국내와 일본, 대만, 태국 등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 신작 모멘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주요 증권사들이 국내 게임사들의 1분기 매출을 잠정집계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 기업들은 자체 IP(지적재산권) 수익 증가와 신작 출시로 미소를 지었다. 반면, 신작 부재와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따른 불매운동 영향으로 울상짓는 기업도 있었다. 사진은 각 게임사 로고. (사진=각 사)
 

넥슨·엔씨·펄어비스, 신작 부재로 성장 제동



게임업계 맏형인 넥슨의 올 1분기 실적은 다소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주식에 상장된 넥슨은 지난 2월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최소 828억엔(8501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9045억원)에 비해 약 500억원 모자른 수치다. 예상 영업이익은 353억엔(3624억원)~419억엔(4301억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전년 동기(4540억원) 보다 최소 200억원 이상 감소한 기록이다.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는 ‘신작 부재’와 ‘일부 이용자 이탈’이 꼽힌다. 넥슨은 지난해 말부터 신작을 내놓지 않으면서 수익성 다각화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또한, 대표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시작돼 이용자들의 이탈이 이어진 영향도 있다.

엔씨소프트의 상황은 더욱 안 좋다. SK증권은 엔씨의 1분기 매출액을 5246억원, 영업이익 1106억원으로 예측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2%, 54.2%나 하락한 수치다. 실적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해외 매출 부진과 신작 지연 등이다. 지난달 대만과 일본에 출시된 ‘리니지2M’이 기대를 밑도는 성과를 기록했고, 지난달 26일 선보이려고 했던 ‘트릭스터M’의 출시가 연기되면서 수익성 개선의 동력을 잃었다.

더불어 ‘리니지M 문양 시스템 롤백 사건’으로 이용자들이 불매 운동을 벌이며 이탈하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3월 셋째주(15~21일)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순 이용자는 1월 첫째주(12월 28일~1월 3일) 대비 각각 30%, 29%씩 줄었다. 심지어 리니지2M은 ‘쿠키런: 킹덤’에 자리를 내주며,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2위에서 3위로 하락하기도 했다.

펄어비스 역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펄어비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083억원, 295억원으로 예측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7%, 36.1% 감소한 실적이다.

펄어비스의 실적 감소 원인은 모바일과 콘솔의 매출 감소세 때문이다. 대표 IP ‘검은사막’의 PC판은 견조한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모바일 게임 ‘검은사막M’은 국내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콘솔 부문 역시 플레이스테이션4에서 플레이스테이션5로 넘어가는 구간이다 보니 매출 정체가 이어졌다.

 

게임업계의 2분기 실적은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카카오게임즈 ‘오딘: 라이징 발할라’, 컴투스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펄어비스 ‘붉은사막’. (사진=각 사)
 

“연봉 잔치는 회사 실적에 별 영향 없어”



게임업계의 2분기 실적은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3N’을 비롯한 대형 게임사와 중견 게임사 모두 상반기 내에 신작 출시를 줄줄이 예고한 상황이다. 신작 흥행에서 참패할 경우 2분기에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 확률이 높다.

넥슨은 올 상반기 내에 ‘카트라이더’의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온라인 게임 최초로 PC와 콘솔 교차 플레이가 가능한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한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소울2’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 넷마블 역시 상반기 최고 기대작인 ‘제2의 나라’로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대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에 사활을 걸었다. 우수한 그래픽과 북유럽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 등은 충분한 흥행 요소로 꼽힌다. 오딘의 본격적인 매출 기여로 실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오는 29일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을 출시한다. 글로벌 사전예약자수 500만명을 이미 돌파해 흥행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메리츠증권은 ‘백년전쟁’의 매출액을 1294억원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게임빌은 상반기 내로 RPG 신작 ‘로엠’과 자체개발 중인 랜덤 디펜스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작 라인업 확대로 수익성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은 연말 출시 예정이다. 신작 공백 기간 동안은 검은사막 PC·모바일·콘솔 등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크래프톤 역시 신작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개발 중이지만, 연내 출시 여부는 미확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CNB에 “서비스 추이를 볼 때 2분기가 성수기에 해당한다. 신작 출시에 따른 기념행사와 콘텐츠 추가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업계 전반의 실적 상승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게임사가 직원 연봉 인상 여파로 회사 이익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있지만, 영업이익이 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 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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