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는 터널공사인데, 사업 착공은 산 넘어 산
광주시,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해제…2023년 준공에서 2023년 착공으로 미뤄
사업시행고시인가 등 후속 절차 밟아 사업추진 속도내야
광주시 남구 봉선동 대화아파트∼진월동 옛 해태마트 사이 터널공사를 광주시가 당초 2023년 준공에서 예산상의 이유로 2023년경 착공으로 사업을 미뤄 사업이 장기 표류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최근 이곳 백운광장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늘어날 교통난 등을 감안하면 출.퇴근 극심한 교통난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여 하루속히 공사가 완공돼야 한다는 목소리는 한층 더 높아지고 있어 "광주시의 사업 추진 의지가 다소 떨어져 주민들의 불편을 적극 챙기지는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2일 광주시와 남구에 따르면 봉선동 일대 주민들의 20년 장기 숙원사업이던 이 사업은 사업비 480여억원을 들여 길이 760m의 넓이 25m의 왕복 4차선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으로 봉선동에서 진월동까지 제석산을 관통하는 터널도로 공사다.
당초 광주시는 2023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2019년 9월 실시설계 용역 착수, 주민설명회 등을 거치며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지난해 이 사업구간에 대해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서 실효처리 시키면서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했다. 또한 국토부 개선사업에도 반영이 어렵게 되자 중장기 사업으로 검토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사실상 사업 추진을 중단한 상태다.
광주시는 도시 일몰제 시행이후 오는 6월 발표될 국토교통부 제4차 ‘대도시권 교통 혼잡도로 개선사업’에 포함시켜 국비를 지원받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곳 사업구간이 오는 6월 결정될 국토부의 시행계획에 반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최근 자체예산 사업으로 변경해 2023년경 착공, 2025년 준공으로 슬그머니 계획을 바꿨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도시철도2호선 공사와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등의 예산사용으로 인해 시 재정 여건상 도시철도 공사가 끝나는 2023년경 자체 예산을 편성, 공사를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 사업구간이 지난해 도시계획시설결정 실효로 개인 토지소유주들이 개발 허가를 신청하는 등 재산권 행사에 나서고 있어 향후 광주시가 사업을 추진하는데 토지 보상비 등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예산 확보의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여 2023년 착공도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또 광주시가 이곳 사업구간에 대해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 포함시켜 공사를 추진했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늦었지만 2023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면 사업시행고시인가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밟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봉선동 일대 복수의 주민들은 “출.퇴근길 백운광장 교통상황이 복잡한 상황에서 도시철도 공사 등으로 인해 차선이 줄어들면 그야말로 교통대란이 우려스럽다"면서 "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터널 공사구간을 광주시가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 포함시켜 사업을 추진했어야 했다. 숙원사업 해소 의지가 있다면 더 늦기 전에 후속 절차를 밟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주민들과 남구청장의 지속적인 사업추진 요구에 광주시도 적극 검토 중이다. 향후 실시설계 용역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민원요구사항 등 협의를 거쳐 사업시행고시인가를 통해 토지수용 등의 방법으로 공사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