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국내 뷰티 업계 최초로 글로벌 RE100에 가입했다.
11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캠페인으로, 이번 가입 범위는 아모레퍼시픽 국내외 전 사업장(본사, 기술연구원, 물류, 생산 등)이다. 다국적 비영리 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의 제안으로 지난 2014년부터 실시됐으며 현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세계 29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993년 환경무한책임주의를 선언하며 ‘친환경 경영’을 시작했다. 2008년부터는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해왔으며 사업장 내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건물 에너지 효율성 향상, 온실가스 원단위 감축 등 국제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 해왔다. 특히 전기사용량의 5%를 태양광, 지열,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자체 발전으로 대체하고 있다. 향후 생산사업장 옥상 등 유휴부지에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추가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높일 예정이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녹색 건축 최우수 등급’ ‘에너지 효율 등급 인증 1등급’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골드 등급’ 건물이다. 설계단계부터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수요 예측량 대비 37.6%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2019년 본사, 기술연구원, 물류, 생산 등 전사 에너지 전문가들로 구성한 ‘에너지 혁신 TF’는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활동을 진행했다. 아모레퍼시픽 모든 생산사업장과 전국 물류센터의 전등을 LED로 교체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AI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온실가스 예상 배출량 대비 7.4%를 감축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제품 개발, 생산단계에서 기후변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낮은 온도에서 제품을 제조하는 저에너지 공정기술의 적용을 확대한다. 제품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탄소발자국을 측정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원료와 포장재로 바꿀 예정이다. 전력 수요는 정부가 시행 중인 ‘제3자 PPA(전력구매계약)’ ‘녹색프리미엄’ 구매 등 다양한 방법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오산 생산사업장은 올해 전력 수요의 3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한 바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기후 위기 해결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넘어 전 인류의 생존을 위한 중요한 아젠다라는 것에 공감한다”며 “오는 2030년까지 RE100을 달성해 국제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고 기업시민으로서 전 구성원과 함께 탄소 절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