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지난 2일 만학도 254명의 입학식을 개최했다.
신입생은 환갑에 중학교 입학하는 윤일엽 외 79명, 고등학교 모정임 외 173명 총 254명이다.
입학생 가운데는 초등문해과정을 통해 중입자격을 얻어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도 22명이다. 만학의 신입생들은 입학생 수만큼 저마다 가슴 속에 못 배운 사연도 많다.
온라인 유튜브로 생중계된 입학식은 코로나의 위험으로 인해 각반 대표들만 모여 강당에서 진행했으며 신입생은 각 교실에 앉아 유튜브를 통해 입학식에 참여했다.
중학교 입학생 가운데 윤일엽(61세, 남)씨는 해남 옥천이 고향으로 6남매의 셋째로 태어났으나 세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새어머니가 들어오시는 복잡한 상황에서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를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이후 객지에서 온갖 일들을 하며 중학검정고시도 도전해 보았지만 실패하고 단과학원을 다니며 영어 등을 배우기도 했다. 평생교육원에서 1년 초등과정을 공부하는 동안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이 한 자라도 배우기 위해 열정을 다해 공부하는 모습이 큰 도전이 됐다고 한다.
윤일엽씨는 “중학교, 등학교 대학교까지 진학해 역사를 공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입학식에는 특별한 장학금이 전달됐다.
지난 해 12월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의 한문과 교사(김광복, 김종석)들이 (재)향토의 지원을 받아 발간한 고사성어책 ‘일취월장’의 수익금 전액을 어려움 가운데서 공부하는 만학도 15명에게 25만원씩 전달했다.
‘일취월장’ 수익금 180만원에 지난달 20일 졸업한 목포제일정보고등학교 3학년 1반과 2반 학생들이 모교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취월장’ 장학금에 보태서 후배들에게 전달해달라는 195만원이 더해졌다.
이번 장학금에 마음을 전해준 졸업생들은 길게는 초중고 7년, 짧게는 고등학교 2년 동안 공부하고 20일 목포제일정보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평범한 과정을 밟아온 사람들에게는 아무 것도 아닐지 모르지만, 졸업장은 배움과 학력이 없어 가슴에 한을 가지고 살아온 이들에게는 너무나 감격스런 영광의 졸업장이다.
고3-1반 졸업생 김옥엽 씨는 “못배운 평생을 보상받은 것 같은 이 고마움을 준 모교를 위해 무엇인가 작은 것이라도 남길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3-2반 김순복 씨는 같은 반 학우들에게 우리 고마운 모교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남기자고 독려해 많은 분들이 동참했다고 한다.
또 고3-2반 졸업생 이춘자 씨는 ‘일취월장’ 1권당 2000원씩 장학금으로 전달된다는데 그것 모아 언제 장학금이 마련돼겠냐며 고등학교 재학중 2년간 저금한 돈 전액을 기부했다.
‘일취월장’ 발간은 교사들의 연구성과물을 학생들과 함께 공유하고 나아가 더 많은 성인학습자들이 공부할 수 있는 장학금으로 전달돼 평생학습의 디딤돌 역할을 하므로 교학상장의 기틀이 될 것이라 자체평가하고 있다.
올해로 개교 60주년을 맞이하는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2021학년도 유튜브 입학식을 기점으로 배움을 향해 새롭게 정진할 것으로 보인다.